영화 동시개봉 돼지띠 동갑내기배우 김성은, 서장원
 
이혜린 기자
25세 돼지띠 배우인 김성은과 서장원이 각각 주연으로 나선 두 영화가 22일 극장가에 나란히 걸린다. 두 사람은 영화 ‘마강호텔’(최성철 감독, 마인엔터테인먼트 제작)과 ‘포도나무를 베어라’(민병훈 감독)에서 활약하며 2007년의 포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스포츠월드는 두 배우를 만나 그 힘찬 발걸음에 대해 얘기해봤다.
 
김성은 "조폭 기죽인 호텔사장님”
 
영화 ‘마강호텔’의 김성은은 밝고 당찬 호텔 여사장이다. 극중 아버지가 실종되는 바람에 엉겁결에 호텔을 맡게 됐지만, 미수금을 받으러 처들어온 조폭들과 싸워 당당하게 호텔을 지켜내는 인물이다. 그동안 아침드라마, 일일드라마 등에서 보여준 착하고 여린 역할과는 대비를 이루는 캐릭터다.
 
“아마 영화를 보시면 ‘김성은한테 저런 면이 있었어?’라고 묻게 되실 거예요. 그동안은 정적인 분위기의 작품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코미디잖아요. 특히 제가 맡은 여주인공의 성격이 명랑해서 예전보다 더 제 또래같은 느낌이 들 거예요.”
 
영화 첫 데뷔작부터 주연을 꿰찬 이 운좋은 배우는 요즘 연기하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지난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KBS 1 TV 일일드라마 ‘별난여자 별난남자’ 덕분이다. 그때 받았던 사랑이 연기 열정에 원동력이 됐다는 설명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진짜 성인 같아요.(웃음) 특히 일일드라마를 하고나니 보다 성숙했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때 받은 사랑에 책임감을 느꼈거든요. ”‘아무 생각 없이 했다’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그도 이제 데뷔 8년차 배우다. 중학교 3학년 시절 광고모델로 연예계에 입문해 영화데뷔까지 어찌보면 꽤 긴 시간이 걸렸다.
 
“상승세가 더디다고 볼 수도 있죠. 실제로 저와 같이 시작한 친구 중에는 이미 톱이 된 애들도 있어요. 난 왜 이렇게 천천히 갈까 생각도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한계단씩 성장한 게 힘이 되는 것 같아요. ”
 
앞으로도 김성은은 자신이 가진 이미지를 하나씩 보여줄 생각이다. 차기작인 MBC 수목드라마 ‘고맙습니다’에서는 단아한 기존 이미지를 벗고, 애교많고 귀여운 여인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서장원     © 스포츠월드

서장원 "한걸음씩 팬 곁으로”
 
배우 서장원이 차근차근 대중에게 다가서고 있다. 군대를 배경으로 한 화제작 ‘용서받지 못한 자’로 데뷔한 그는 1년 여만에 신작 ‘포도나무를 베어라’를 통해 옛여자친구 때문에 방황하는 신학생으로 변신했다. 쉽지 않은 이야기지만,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에 선택한 영화다.
 
“처음에 시나리오를 보고는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생각할 수록 영화가 군더더기가 없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선택했습니다.”
 
규모가 작은 영화에 연이어 출연하자, 일각에서는 상업영화에 관심이 없는 건 아닌지 묻기도 한다. 특히 ‘용서받지 못한 자’ 이후 든든한 소속사도 생겼는데, 보다 멋진 영화에 출연하고 싶지 않았을까.
 
“사람이기 때문에 멋있어 보이고 싶은 건 당연하죠. 그런데 뭐, 이미 데뷔작에서부터 멋있는 모습은 깨져버렸기 때문에.(웃음) 욕심은 있지만 부담은 없어요. 차근차근 다양한 걸 해보려고요.”
 
그러고보니 서장원은 다양한 색깔을 뿜어내는 듯했다. 실제로 만난 서장원은 영화에서처럼 조용하고 내성적인 듯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말을 툭툭 던지며 생글거리는 게 개구쟁이 같기도 했다. 낯을 많이 가릴 뿐 좀 더 친해지면 모두 ‘내숭’으로 판명난다고. 동석한 매니저도 “장원이 성격은 일곱가지쯤 된다”고 덧붙인다.
 
“그동안은 연약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는데, 앞으로는 주관있고, 직설적인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
 
드라마 영화 등 앞으로 활동영역을 넓게 열어둔 서장원은 액션·멜로 연기도 문제없다는 설명이다. 수영으로 단련돼 운동신경도 발달한 편이고, 피아노를 오랜기간 배워서 감미로운 면모도 뽐낼 수 있을 듯하다. 그는 “2007년 한해 동안 더 많은 노력을 통해 연기 뿐만 아니라 인격적·외적으로도 성숙해야겠다”고 다짐했다. [e조은뉴스 기사제휴사=스포츠월드]
기사입력: 2007/02/22 [10:5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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