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아껴둔 새부츠로 세계선수권 출전”
허리디스크 회복 훈련 열중
 
조범자 기자
“(스케이트 문제가 없었던) 옛날 느낌이 나요. 그래서 많이 기대돼요.”

‘피겨 요정’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생애 첫 시니어 세계선수권 출격을 앞둔 김연아(17·군포 수리고)가 허리 부상에서 거의 회복된 데다 새로 구입한 부츠 느낌도 좋다며 오랜만에 웃음을 되찾았다.
 
허리디스크 초기 증세를 보인 김연아는 22일 서울 신사동 자생한방병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곳에서 6차례 한방 치료를 받고서 통증이 많이 사라졌다. 요즘엔 링크와 체력 훈련 등 하루 5시간 연습하는데 부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일부터 김연아의 치료를 담당했던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비뚤어진 척추와 골반을 바로 잡아주는 치료(추나요법)를 했다”고 설명하며 캐나다 전지훈련과 세계선수권이 열리는 일본 도쿄를 방문해 치료를 계속해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연아는 특히 최근 새로 바꾼 스케이트 부츠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연아의 어머니 박미희씨는 “이제까지 240B를 신어왔는데 처음 신을 때는 편하다가도 1주일만 지나면 자세가 무너져 속을 썩였다. 그래서 최근 한 치수 작은 240AA를 신어봤는데 지금은 좀 불편하지만 한 달 후 쯤이면 딱 맞을 것같다. 연아가 부츠 문제가 없던 2년 전과 느낌이 비슷하다고 해서 너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어 “세계선수권을 위해 아끼고 아껴둔 부츠다. 때문에 대회에 맞춰 한 달 간 적응기를 거쳐야 해 23,24일 동계체전에서는 제 실력을 발휘하기 힘들 지도 모르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김연아는 27일 캐나다로 출국해 브라이언 오서, 데이빗 윌슨 코치와 안무와 자세를 좀더 다듬은 뒤 19일 일본 도쿄로 이동, 20일부터 생애 첫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선다.
 
김연아는 “TV나 인터넷으로만 봤던 큰 대회에 내가 나간다는 사실이 떨린다. 첫 출전이라서 부담은 없지만 연기를 잘해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며 “그동안 연습을 제대로 못해서 혹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더라도 팬들이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한편 김연아는 23,24일 태릉빙상장에서 트리플-트리플 점프 등 고난도의 기술을 뺀 무난한 안무로 전국 동계체전에 출전한다. [e조은뉴스 기사제휴사=스포츠월드]
기사입력: 2007/02/23 [11:34]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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