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의 MC군단, 우회상장 추진
연예기획사의 스타권력, 입법으로 관리해야
 
조호열 기자
국내 최대의 MC전문 기획사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DY엔터테인먼트(대표 심우택, 신동엽)가 우회상장으로 코스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DY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몇몇 엔터테인먼트 상장사와 접촉, 지분교환등 우회상장에 필요한 구체적인 협상을 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DY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업체라고 할수 있는 IHQ, CJ등을 비롯한 거대기업들이 실사를 진행했으며 이와 관련해 곧 인수합병을 발표할 것이라고 관련업계는 전했다.
 
DY엔터테인먼트가 우회상장에 성공할 경우 최대 MC전문 매니지먼트사가 주식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증권업계는 지난 2006년 실질적인 수익모델을 창출하지 못해 투자자들을 실망시킨 일명 엔터주들의 인수합병이 큰 효과를 얻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반면 한 방송관계자는 "방송3사의 예능프로그램의 간판급 MC들이 소속된 회사가 다른 큰 회사와 합병되어 몸집이 커지면 방송사를 압도할 만큼의 제작능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면서 "이미 몇몇 프로그램의 제작까지 하고 있는 DY엔터가 대형화되고 소속 스타들을 내세운다면 PD들이 거꾸로 줄을 서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2004년 설립된 DY엔터테인먼트는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신동엽을 비롯 유재석, 김용만, 이혁재, 노홍철, 강수정, 김생민등 쇼, 오락프로그램의 간판급 스타MC들이 소속되어 있으며 헤이헤이2등의 방송프로그램도 제작하고 있는 실정이다.
 
새로운 스타권력 MC(master of ceremonies)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전문 MC들을 새로운 스타권력으로 부상한 이유에는 DY엔터테인먼트의 소속 스타MC들이 방송3사를 비롯한 케이블을 포함해 대다수 프로그램의 진행자를 꿰차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국내 예능프로그램의 진행자 대다수가 소속된 DY엔터테인먼트는 자의든 타의든 새로운 스타권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DY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대형 기획사들이 권력화되는 이유는 지상파 방송사의 공채 시스템이 해체되고 SBS가 개국해 방송사간 경쟁이 심화된데다 케이블방송과 인터넷등 다매체 환경이 조성되어 대중문화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개그맨의 경우 현재 지상파 방송을 분석해 보면 약 20여명의 개그맨과 10여명 안팎의 MC들이 프로그램을 장악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 여기에 외주제작 시스템이 활발히 가동되면서 스타MC들의 영향력이 커졌고 방송사간의 모시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것도 큰 이유다.
 
이러한 MC들의 스타권력화 문제는 스타MC에 의존하는 국내 방송 프로그램 제작의 관행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방송관계자는 "방송3사와 케이블등 온통 연예인들의 질낮은 신변잡기와 농담 따먹기식의 프로그램만 제작되고 있다"면서 "전문지식이나 교육적 내용도 없이 폭로전에 가까운 농담따먹기 식의 방송으로 회당 수백만원씩 챙겨가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국내 방송사들이 시청률을 핑계로 안이한 제작만을 고수하고 있고 이를 빌미로 몸값이 치솟는 스타들, 그들과 공생하는 대형 기획사의 자본과 마케팅이 맞물려 누이좋고 매부좋은식의 상업성 프로그램 제작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또 시청률에서 자유롭지 못한 PD들 역시 시청률을 위한 안전장치로 스타에 매달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스타들이 방송사를 좌지우지 할 정도의 권력화가 이뤄질 날도 멀지 않았다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MBC 퀴즈아카데미, 일요일 일요일밤에를 연출했던 주철환 PD가 그의 저서에서 "PD가 예술가이므로 나는 작품으로만 말하면 된다고 건방떨지 마라 누가 그대에게 예술가의 직위를 부여 했는가? 국민의 재산인 전파를 표현의 통로로 쓰는 주제에..."라고 남긴 말은 현 방송계와 연예계를 비꼬고 있다. [e조은뉴스 기사제휴사=빅뉴스]
기사입력: 2007/02/24 [09:22]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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