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회 아카데미 시상식 상보
디파티드 6전7기 감독상…포레스트 휘태커 흑인 4번째 남우주연
 
홍동희 기자
미국의 영화감독 마틴 스콜세지(65) 가 6전7기로 마침내 오스카 감독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홍콩 영화 ‘무간도’를 리메이크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디파티드’는 25일 밤(현지시간) 미국 LA 할리우드에 위치한 코닥극장에서 열린 제79회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작품상, 편집상, 각색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이 영화를 연출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일곱 번째 감독상 도전 끝에 올해 영광의 트로피를 수상하게 됐다.
 
이탈리아계 이민자 집안에서 태어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뉴욕대 영화학과 출신으로 1973년 ‘비열한 거리’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해, ‘택시 드라이버’(1976)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좋은 친구들’(1990)로 베니스 영화제 은사자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 영화계에서 주목받았지만 유독 오스카와는 인연이 없었다. 1981년 ‘분노의 주먹’을 시작으로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좋은 친구들’ ‘순수의 시대’ ‘갱스 오브 뉴욕’에 이어 2005년 ‘에비에이터’에 이르기까지 꾸준하게 감독상 후보에 올랐지만 오스카는 그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특히 2005년에는 감독상 수상이 유력했지만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클린트 이스트우드에게 트로피를 양보해야 했다. 올해 역시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지만 이번엔 스콜세지 감독에게 트로피가 돌아갔다.
 
스콜세지 감독이 37년 지기 동료 감독인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조지 루카스, 스티븐 스필버그의 축하 속에 무대에 오르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로 그의 수상을 축하했다.
 
하지만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큰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기대를 모았던 남·녀주연상은 ‘라스트 킹’의 흑인 배우 포레스트 휘태커와 ‘더 퀸’의 헬렌 미렌에게 돌아갔다. 두 사람은 모두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 격인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모두 주연상을 받은 바 있다. 특히 포레스트 휘태커는 시드니 포이티어, 덴젤 워싱턴, 제이미 폭스에 이어 흑인으로는 4번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게 된 배우로 남게 됐다.
 
남우조연상은 올해 73세의 노장배우 알란 아킨이 ‘리틀 미스 선샤인’으로 수상했고, 흑인 여배우 제니퍼 허드슨이 ‘드림걸즈’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이탈리아 출신 작곡가 엔니오 모리꼬네(79)가 공로상을 수상했고, 앨 고어 전 부통령이 출연한 장편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은 주제가상과 다큐멘터리 부문 작품상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e조은뉴스 기사제휴사=스포츠월드]
기사입력: 2007/02/27 [16:2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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