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희·달자 엇갈린 운명
 
조재원 기자
▲‘외과의사 봉달희’(왼쪽), ‘달자의 봄’     © 스포츠월드
‘외과의사 봉달희’ 연장 방영, ‘달자의 봄’ 조기 졸업.

3월 ‘신춘 드라마 대전’을 앞두고 ‘달 시스터즈’가 엇갈린 고무줄 편성의 대상에 올랐다.
 
안방극장의 절대강자인 MBC ‘주몽’이 다음달 13일 특집방송을 끝으로 시청자와 이별하면서 평일 밤 10시대에 포진한 신작 드라마들이 ‘포스트 주몽’의 패권을 노리며 3월 중순을 기해 우르르 출격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새 드라마의 스타트 시점을 두고 방송 3사간 물밑 신경전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수목드라마의 양대 세력으로 군림해온 KBS 2TV ‘달자의 봄’과 SBS ‘외과의사 봉달희’가 ‘조기 졸업’과 ‘연장 방영’이라는 상반된 운명을 맞을 처지다.
 
당초 24부작으로 출발한 ‘달자의 봄’이 20부작으로 단축될 뻔 하다가 22부작으로 막을 내리기로 일찌감치 정해진 와중에 반대로 ‘외과의사 봉달희’는 당초 기획인 16부작 보다 2부 더 연장 방송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이다. SBS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 연장 방송을 요청하는 시청자의 목소리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SBS 역시 기다렸다는 듯 ‘제작진에 이미 2부 연장을 요청해놓은 상태다’라며 ‘연장 불가의 입장을 갖고 있는 연기자들이 있어 스케줄 조정이 이뤄질 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어쨌거나 연장 방송을 희망한다는 입장인 것은 분명하다.
 
최근 ‘외과의사 봉달희’가 20%대 중반대의 시청률로 독주 태세를 과시함에 따라 ‘달자 대 달희’의 경쟁구도는 빛을 바랬지만, ‘궁S’가 부진의 깊은 늪에 빠진 가운데 수목드라마의 시청률을 양분해온 두 작품으로서는 얄궂은 운명을 맞은 것이나 다름없다.
 
‘외과의사 봉달희’가 2부 연장되면 ‘달자의 봄’과 ‘외과의사 봉달희’는 나란히 15일 막을 내린다. 대신 KBS 2TV ‘마왕’, MBC ‘고맙습니다’, SBS ‘마녀유희’ 등이 신춘 수목드라마 3파전의 새 주역들이 되는 것이다.
 

월화드라마도 포스트 주몽 전쟁
 
수목드라마 뿐만 아니다. ‘주몽’이 떠나간 월화드라마의 자리에 19일 고현정 주연의 MBC ‘히트’와 이다해 주연의 KBS2TV ‘헬로 애기씨’가 사이좋게 출발선을 끊는다.
 
 
현재 방송을 타고 있는 월화드라마 ‘사랑하는 사람아’를 24부작에서 18∼20부작으로 줄이겠다는 입장을 밝힌 SBS는 후속작인 김수현 작가의 ‘내 남자의 여자’를 3월중 내보내는 안을 적극 추진했지만, 제작진의 난색으로 4월2일로 첫 방송 날짜를 정했다. 이 안마저 성사됐다면 월화와 수목 등 무려 6편의 새 드라마가 무더기로 출발의 총성을 울리는 진풍경도 연출될 뻔 했다.
 
드라마의 치열한 세 경쟁 속에 이제는 안정권의 시청률을 올리는 작품도 떠나갈 시기를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 [e조은뉴스 기사제휴사=스포츠월드]
기사입력: 2007/02/27 [16:42]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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