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고한 신념으로
재미로 배우는 한자교실
 
호남 편집국
 
양태용

一犬吠形 百犬吠聲


독 음

일견폐형 백견폐성
 
훈 음
:
吠 : 짖을 폐 聲 : 소리 성
뜻 풀 이
:
한 마리개가 그림자를 보고 짖으니 온동네 개가 따라서 짖는다.
※ 뜬소문에 동조하여 행동하는 어리석음보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생활합시다.


우리는 정확한 사실을 모른채 근거 없는 뜬소문에 귀가 솔깃하여 임의로 판단하다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개 개인이 아니라 거대한 조직이나 단체를 이끌어나가는 사람들에겐 더욱 주의해야 할 대목이 아닌가 싶다. 의사결정을 내릴 때 자기의 입장에 대해 우호적인 사람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그렇지 않으면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A라는 사람의 행동을 보고 있는 그대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멋대로의 기준을 적용해서 입방아를 찧는 잘못된 태도가 문제라는 것이다. 또한 그것을 비판 없이 수용하고 제삼자에게 퍼뜨리는 사람들 또한 마찬가지다.


남을 헐뜯는만큼 머지않아 자신도 다른 사람들의 구설수에 오른다는 사실을 알고나 있으련지. 오히려 자신의 단점을 감추기 위해 다른 사람의 행동을 문제삼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의심해봐야 한다. 남의 허물을 보고 손가락질 하기 전에 정작 나 자신의 허물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보고 고쳐야 할 것이다.


후한(漢)시대 유학자 왕부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천하를 다스릴 수 없는 것은 현난(賢難)이 있다고 하였다. 어떤 사람의 언행이 속된 사람의 질투를 받았을 때 천자는 그에 현혹되지 말고 옳고 그름을 가려내야 하는 것이다.


한 마리의 개가 그림자를 보고 짖으니 모든 개가 따라서 짖는다(一犬吠形 百犬吠聲) 아무런 주관 없이 부하뇌동하는 현실은 우리를 안타깝게 할 따름이다. 또한 무턱대고 이간계에 속아서 낭패를 본 역사적 사례가 있다. 한(漢)나라 유방이 전쟁중에 형양성에 갇혀 꼼짝달싹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초(楚)나라의 항우는 유방과 신하인 범증사이를 이간질하려는 속셈으로 첩자를 보내 유언비어를 퍼뜨린다. 이에 항우는 사실 확인차 유방에게 사자(使者)를 보냈는데 유방은 범증의 사자가 아니라며 초라하게 대접함으로서 범증을 의심하고 낙향시키는 우를 범하였다.


우리의 일상속에는 누군가의 외모, 언행이나 소문 등 부정적인 이야기로 가득차 있다.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주관 없이 덩달아 사는 것은 진정한 삶과 거리가 멀다. 내 삶의 주인은 나 자신이다. 다른 사람이 결정해주는 것이 아니다.

반면, 생각을 안으로 돌려 진지하게 나만의 문제를 찾아본다면 어떨까? 삶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취업문제 혹은 진로 선택 등 차후 인생설계에 고민을 한다면 자아의식이 확립될뿐더러 삶의 방향도 올바르게 설정될 것이다. 개인의 입장에서는 다른 사람의 언행에 관심을 쓰기보다는 나름의 주관을 가지고 열정을 쏟아나가야 한다.


조직의 리더나 관리자의 입장이라면 뒷전에서 일어나는 천박한 이야기를 가려듣고 밝은 지혜로서 현우를 구별해야 그 지위를 보전할 수 있는 것이다. 주변사람들의 일방적인 이야기만 듣고서는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긴 힘들다. 이는 개인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회라는 큰 틀에도 똑같은 기준을 적용할 수 있다. 남의 말에 쉽게 흔들리는 것은 사회적으로, 더 나아가 국가적으로 손실이라는 점을 명심하라

기사입력: 2007/02/28 [11:16]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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