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여성, 성공하려면 나쁜 여자 되라?
 
호남 편집국
나쁜 여자 대표로 여성은 황진이, 남성은 ‘나미칠 꼽아
나쁜 여자 신드롬 66.4%가 긍정적, 나쁜 여자로 살아갈 의향 82.7%

전통적으로 여자는 그저 착하고 순종적인 것을 최고의 미덕으로 여겨왔다. 그러나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면서 자기주장이 강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악역’도 마다하지 않는 여성들이 인정받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 © 타짜의 장마담과 소문난 칠공주의 나미칠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www.saramin.co.kr, 대표 이정근)이 직장인 2,216명을 대상으로 요즘 일고 있는 나쁜 여자 신드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를 묻는 설문을 진행한 결과, 66.4%가 ‘긍정적이다.’라고 응답했다.

여성은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84.9%로 압도적으로 높은 반면, 남성은 ‘부정적’이라는 의견이 53.6%로 더 높았다.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로는 ‘사회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하므로’가 29.9%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는 ‘남성 중심적 기업구조를 타파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15.4%, ‘여성을 적극적으로 만들어서’ 15.2%, ‘사회적 편견을 없애주기 때문에’ 12.7%, ‘이 시대에는 나쁜 여자가 행복하기 때문에’ 12.3% 등의 순이었다.

나쁜 여자 신드롬의 원인으로는 53.9%가 ‘여성의 성향이 당당하고 적극적으로 바뀌고 있어서’를 꼽았고,  ‘여성의 사회진출비율이 높아져서’(20.3%), ‘성공을 원하는 여성들이 많아져서’ (14.9%) 등이 있었다.

여성 직장인(1,151명)을 대상으로 자신의 나쁜 여자 지수는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는 지를 물어본 결과, 평균 45%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나쁜 여자로 살아갈 의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2.7%가 ‘있다.’라고 응답해 현재 자신의 성향보다 나쁜 여자로 살고 싶은 욕구가 더 강함을 보여주었다.

나쁜 여자로 살아가고 싶은 이유로는 ‘당당하게 사는 모습이 좋아서’가 62.8%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어서’ 13.3%, ‘착한 여자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서’ 10.6% 등의 의견이 있었다.

남성 직장인(1,065명)을 대상으로 나쁜 여자에게 매력을 느끼는지를 묻는 설문을 한 결과, 44.2%가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애인이나 배우자가 나쁜 여자가 되려 할 때는 ‘반대한다.’가 40%로 ‘적극적으로 후원한다.’(18%)보다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한편, 드라마 주인공 중 나쁜 여자 신드롬에 가장 잘 맞는 캐릭터(복수응답)는 ‘소문난 칠공주의 나미칠’이 23.5%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타짜의 장마담’ (19.9%), ‘황진이의 황진이’ (19.6%), ‘해신의 자미부인’ (13%), ‘여인천하의 정난정’(11%) 등의 순이었다.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은 ‘황진이의 황진이’를 가장 많이 꼽은 반면, 남성은 ‘소문난 칠공주의 나미칠’이 가장 많았다. 이는 나쁜 여자의 정의를 여성은 사랑보다 일에 대한 성공을 중시하는 여성으로, 남성은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여성으로 규정하는 등 성별에 따라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기사입력: 2007/02/28 [12: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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