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그날이 오면 !!!
 
호남 편집국
▲   이길호 호남본부장   © 호남 편집국
지독하게 흐드러진 봄이 지천에 널려 있었다. 보리수나무 밑에서 득도하신 석가모니의 탄신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독재를 꿈꾸는 그들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오직 정권탈취를 위한 특명“화려한 외출”을 시작하고 있었다. 역사는 이렇듯 힘있는 자들에 의해 거꾸로 쓰여 지고 있었다. 하늘도 울고 땅도 절규했던 80년 5월18일 그리고 2008년 오늘 우리들은 그때 혹시 회색분자는 아니었는지 통렬하게 자문해본다.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님들 의 넋에 과연 오늘을 사는 우리는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 소위 386세대라 불리며 그래도 너희들은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인적자원 이라며 배움을 게을리 하지 말라고 독려하셨던 노 스승 앞에서도 우리는 부끄럽지 않은지 의문이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하던 60년대에 태어나 그 어둡고 암울했던 밤 군인들이 총을 들고 왜 골목을 지키고 있는지도 모르고 다만 그 모습이 너무 좋아 내 꿈을 당당하게 군인이라고 적었던 시대의 아픔을 탈출하기 위해 밤길을 걸었던 70년대!

조금배운 얇은 지식으로 자신을 무장했다고 건방을 떨며 이제 사회를 바꾸는 중심에 서자면서 열띤 토론을 하고 사회를 바꿀 사람은 바로 나밖에 없노라고 착각하며, 매캐한 연기 흩날리는 길거리에 보도블럭 깨뜨려 거리로 나섰던 80년대!

그 매캐한 최루탄의 한 복판을 지나면서 시대가 우리의 젊음에 뜨거운 피를 동냥했을 때 우리는 침묵하는 회색 인간이 아니었기를 바라며 28년 전 5월에 머리 숙인다. 그리고 만만치 않은 현실을 찾아 나섰던 90년 대!

이제 한 가정을 만들어 나를 바라보고 있는 세 녀석과 넘어지지 않게 지탱해준 억척스런 마누라가 있는지금, 타협을 알기에 발악, 발악 대들지 않고도 비위를 맞추며 실익을 챙긴 아내가 밉지 않은 이유는 마흔을 지나 지천명으로 달리는 불안한 때문일지도 모를 일이다.

수동적인 삶에서 능동적으로 나를 담금질해가며 목숨으로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완성한 님들 의 넋에 누가 되지 않기를 노심초사하며 살아왔지만 그래도 해마다 5월이 오면 가슴 저 밑에 뜨거운 함성과 구호가 들리는 이유는 아직도 미완의 대한민국이 있기 때문 일 것이다.




기사입력: 2008/05/02 [15:55]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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