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겨울철에 주의해야할 어린이 안전사고
 
목포소방서 소방사 최기환
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화상ㆍ화재ㆍ미끄러짐 등 겨울철 어린이 안전사고의 빨간 불이 켜졌다. 여기에 겨울 방학까지 시작되면 가정 등 실내 안전사고 위험까지 겹쳐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겨울철 잦은 안전사고로 가정에서의 화상ㆍ화재ㆍ낙상(落傷) 등의 사고를 꼽는다.

이 가운데 어린이 화상 사고는, 전체 계절 중 겨울철에만 무려 32.1 %로 가장 많이 일어난다. 화상 사고를 막기 위해선 난방ㆍ전열 기구 주변에 안전장치를 하고 장난도 삼가야 하며, 정수기의 뜨거운 물을 직접 따르거나 어린이 방에서의 전기담요 사용도 금해야 한다.
 
특히, 화상 때에는 그 부위(部位)의 열을 내려 주는 것이 중요하다. 화상이야말로 겨울철에 가장 조심해야 할 사고다. 중앙난방을 하는 집이라 하더라도 난방보조기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아이들이 화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시켜야 한다. 만약 아이가 화상을 입었을 경우는 덴 곳을 흐르는 찬물에 5~10분 정도 담그고 난 후 곧바로 병원에 데리고 가야 한다.

화상 부위에 간장, 된장, 밀가루 반죽 등을 바르거나 술을 부어서는 안 되며 상처에 달라붙은 옷도 무리해서 벗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물집이 잡히지 않고 발갛게 변하기만 한 1도 화상의 경우 에는 화상 부위를 찬물에 담그고 진통제만 먹여도 별 문제가 없지만 물집이 생긴 2도 이상의 화상은 병원에서 치료해야 한다.

화재 예방을 위해 성냥ㆍ라이터 등은 물론 어린이 혼자서 조리 기구를 사용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부모님과 함께 각종 전기 기구 점검과 화재시 대피 이동 경로를 그려 보면서 익혀 두는 것도 좋다. 이와 함께 겨울철 낙상과 미끄러짐 사고도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외출할 때는 반드시 모자와 장갑을 끼도록 하며, 가정에서는 문틈에 안전 고리 등을 달아 두는 것도 좋다.

또 미끄러운 길을 걸을 때는 손을 호주머니에 넣지 않도록 한다. 겨울방학이 시작되면서 아이들이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부모들은 아이들이 눈앞에 있기 때문에 별일 없겠거니 안심하기 쉽다. 그러나 집안에 머무른다고 해서 안전사고의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영·유아 자녀의 경우 부모가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엄청난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다.

24개월 미만 구강기 아이들은 집안에서 놀다 작은 블록이나 동전 등을 삼키는 경우가 많다. 또 이 시기를 지났다 하더라도 취학 전까지는 이 같은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아이가 자꾸 보채고 잘 먹지 않으며 침을 많이 흘리고 헛구역질이나 구토를 할 때는 이물질을 삼키지 않았나 의심해 본다.

삼킨 이물은 80~90% 자연 배설되며 바늘, 핀 등 날카로운 물체도 25%는 소화관 손상 없이 자연배설이 이루진다. 따라서 작은 이물을 삼켰을 경우 심한 증상을 호소하지 않는다면 최초 3일간은 그냥 관찰한다. 하지만 삼킨 이물이 식도에 걸렸거나 합병증이 일어나기 쉬운 날카로운 물건일 경우, 체내에서 독성반응을 일으키는 경우, 시간이 지났는데도 자연배출이 되지 않는 경우는 소아내시경이 가능한 병원으로 데려가 즉시 제거해 주어야 한다.

<독자기고 : 목포소방서 소방사 최기환>

 


기사입력: 2009/01/06 [16:48]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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