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경찰, 이번엔 강압 수사 ‘논란’
편의점 강도 용의자와“닮았다”는 이유로 무리한 검거
 
임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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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 살인사건 10일째 오리무중…“민생치안 힘써야”

전남 목포에서 발생한 여대생 살인사건이 미궁에 빠진 가운데 목포경찰의 무리한 수사가 또다시 논란을 빚고 있다.

더욱이 설을 앞두고 동일범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편의점 강도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민생치안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6일 오전 2시40분께 전남 목포시 용당동 3호광장 인근 편의점에 강도가 들어 종업원을 흉기로 위협하고 19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앞서 지난 22일 오전 3시30분께에도 목포시 상동의 한 편의점에서 동일한 수법의 강도사건이 발생했다.

목포경찰은 잇따라 발생한 편의점 강도 사건이 동일범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사건 모두 새벽 시간대 편의점에서 담배를 산 뒤 거스름돈을 받는 과정에서 흉기로 종업원을 위협하는 범행 수법과 인상착의가 비슷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수사에 나선 목포경찰의 무리한 용의자 검거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목포경찰은 첫 강도사건이 발생한 직후인 지난 23일 자정께 이모(32)씨의 집에 갑자기 들이닥쳐 잠을 자려던 이씨의 팔을 꺾는 등 검거에 나섰는데 편의점 CC-TV에 찍힌 용의자와 인상착의가 비슷하다는 이유였다.

다행히 현장에서 편의점 강도 용의자가 아닌 것을 확인했으나 목포경찰의 어설픈 수사가 선량한 시민을 범죄자로 모는 우를 범할 뻔 했다는 지적이다.

목포경찰은 용의자 검거를 위해 형사 등 160여명을 동원해 시내 편의점과 숙박업소, PC방 등에 대한 탐문수사에 나서고 있다.

목포경찰 관계자는 “범행 장소 인근에 대한 탐문과정에서 인상착의가 유사한 사람이 살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면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확인 후 용의자로 추정하고 검거에 나섰으나 비슷한 인상착의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목포경찰은 지난해 10월16일 새벽 귀가하던 여대생 피살사건도 사건발생 100여일이 지나도록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목포경찰은 그동안 피해자 주변 인물과 목격자 등의 진술을 토대로 3천여대의 용의차량과 CC-TV, 우범자 등 1천100여명에 달하는 DNA검사, 통신 등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실시했으나 진척 없이 미제사건으로 남을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사입력: 2011/01/27 [12:08]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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