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이지아 쇼크] 서태지 팬들은 지금… “어이없다” vs “지켜보자”
 
호남 편집국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 충격의 강도 커

“당사자 직접 설명할 것” 차분한 태도도

“어이없다!”

이지아와 서태지의 위자료 및 재산분할 소송 사실이 알려진 21일 서태지의 팬들은 이 같은 말로 충격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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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스타들의 팬들은 그들의 노래 색깔만큼 참 다양하다. 하지만 그중에서 서태지 팬들은 무척 특별했다. 단순히 스타에 대한 팬으로서의 충성도를 넘어 적극적인 움직임과 활동은 사실상 한국 대중문화 ‘팬덤’의 원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이번 일에 대한 그들의 느끼는 충격의 강도는 다른 팬들의 그것보다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데뷔 시절인 1992년부터 팬이었다는 30대 후반 여성 이 모 씨는 이날 스포츠동아와 나눈 전화통화에서 “도대체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 씨는 이날 일부 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태지가 결혼을 한 뒤 이혼을 했다는 사실이 아직 당사자를 통해 확인된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하는 팬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이날 서태지 팬들의 반응은 대체로 두 가지. 많은 팬들은 이 씨처럼 충격 속에 “상상할 수 없었던” 소식을 접해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이들은 서태지 닷컴 등 서태지와 관련한 각종 인터넷 사이트와 카페 등을 오가며 사실 여부를 확인하려는 발걸음으로 분주했다. 또 다른 한 가지 반응은 자신들이 받은 충격의 정도는 여느 사람들과 다르지 않지만 “당사자인 서태지가 모든 상황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 믿는다”면서 “지켜보자”는 것이다.

이런 모습은 서태지의 팬들이 비교적 연령층이 높은 여성들이 대부분이라는 것과 무관치 않다. 이들은 초중학교 시절부터 서태지를 사랑해온 ‘충성도 높은’ 팬들이다.

또 서태지라는 스타의 존재감과 함께 무엇보다 그의 음악 자체를 좋아해왔다는 점도 비교적 차분한 태도를 유지하게 해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씨는 ‘서태지가 결혼했던 사실을 감췄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 “서태지는 워낙 신비주의적인 이미지를 고수해왔다”면서 “더욱이 서태지라는 스타 혹은 서태지라는 사람 자체를 좋아했다기보다 음악을 사랑해온 팬들이 대다수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로 인한 충격과는 별도로 향후 추이를 지켜보자는 태도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서태지는 내년 데뷔 20주년을 맞는다. 이 때문에 많은 팬들은 그 내년에는 어떤 모습으로든 새롭게 활동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을 떨치지 못해왔다.

하지만 이지아와 위자료 및 재산분할 소송을 진행 중이고 부부관계를 유지했던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데뷔 20주년의 기쁨이 퇴색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윤여수 기자 (트위터 @tadada11) tadada@donga.com




기사입력: 2011/04/22 [10:52]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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