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로페즈 뜨면 KIA 마운드 ‘허리’ 편다
 
호남 편집국
KIA에게 2일 잠실 LG전은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6월 대반격을 각오하고 있는 KIA는 주말 SK와 3연전을 앞두고 있다. 그만큼 얼마나 필승조를 아끼느냐가 관건이었다. 특히 전날 불펜 에이스 중 한명인 손영민이 2.1이닝을 던졌기 때문에 선발투수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할 상황이었다. 그러나 경기 전 조범현 감독에게는 여유가 느껴졌다. 이날 선발은 한국프로야구 현역 투수 중 최고의 이닝소화 능력을 자랑하는 로페즈(사진)였다.

로페즈는 경기 직전 김선빈에게 웃으며 “오늘 내가 선발이다. 어제처럼 오늘도 활약해 달라”고 부탁했다. 지난해 ‘악동’으로 불렸던 로페즈지만 동료들에게는 사실 오래전부터 깊은 신뢰를 받았고 이제 고참 대우까지 받고 있다. “불펜 투수의 소모를 최대한 막는 것이 선발, 내 임무다”고 말하며 투수진의 리더 역할도 하고 있다.

로페즈는 기대대로 7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총 투구수는 97개로 점수차가 5-0까지 벌어지지 않았다면 8회에도 등판할 기세였다.

로페즈는 이날까지 올시즌 10차례 선발등판에서 7이닝 이상 투구가 일곱 번이었다. 9이닝 완투가 2번, 8이닝 이상이 2차례나 됐다. 5월 21일 한화전에 기록한 5이닝이 시즌 최저이닝 투구일 정도다.

2일 로페즈의 기록은 7안타 4삼진 1볼넷, 안타를 많이 허용했지만 위기 때마다 범타로 이닝을 마치는 관록을 선보였다. 3회초 김선빈이 3점 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린 후 곧장 3회말 위기가 찾아왔다. 1사 후 이태근∼박경수∼이병규에게 연속 3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4번 박용택을 삼진, 5번 정성훈을 유격수 땅볼로 잡으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이날 로페즈의 직구는 140km대 초반이었다. 그러나 주무기 싱커가 143km까지 찍히며 땅볼을 유도했다. 특히 좌타자에게 적극적으로 몸쪽 싱커를 던지며 범타와 삼진을 유도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로페즈의 호투로 KIA는 단독 3위로 뛰어올랐고 선두권 추격에 속도를 내게 됐다.

로페즈는 “김선빈에게 활약을 부탁했는데 3점홈런을 날려줘 너무 기쁘다. 홈런이 터지는 순간 매우 흥분됐다. 김선빈 홈런 덕분에 호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잠실 | 이경호 기자 (트위터 @rushlkh) rush@donga.com





기사입력: 2011/06/04 [16:06]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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