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효주의 눈물…7초 매진
울 때도 예쁜 여자의 진한 멜로 도전 ‘오직 그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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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 잃는 여주인공역…소지섭과 호흡

“내가 맞나” 싶을만큼 예쁘게 나와 만족

부산영화제 개막작 선정 후 폭풍 매진

“기대하세요 올 가을 울려버릴겁니다”

“저에게도 ‘오직 그대만’이라고 부를 사람이 나타나겠죠.”

한효주(24)가 가을 스크린을 눈물로 절실 진한 멜로 영화로 돌아왔다. 제목부터 애잔함이 짙게 풍기는 ‘오직 그대만’(감독

송일곤·20일 개봉)이다. “정말 하고 싶던 멜로영화라서, 온전히 멜로 연기를 하는 건 처음이라서” 이 영화에 매료됐다는 그는

“지금 멜로를 찍어야 가장 예쁘게 나올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한효주가 소지섭과 주연한 ‘오직 그대만’은 시력을 잃어가는 여자와 상처가 많은권투선수의 사랑을 그렸다. 얼핏 통속적인 이야기처럼 보이는 정통 멜로다.

“사극 ‘동이’를 찍고 있을 때 시나리오를 받았어요. 상대 배우와 연출하는 감독님을 보니 거절할 이유가 없었어요. 감성이 뚜렷한 영화에요. 막 웃을 수도 마냥 울 수도 없는 감성이 담겼어요.”

한효주는 그동안 여러 드라마에서 사랑 연기를 경험했지만 오롯이 사랑의 감정에만 집중한 작품은 ‘오직 그대만’이 처음이다.

그는 “모든 멜로영화의 여주인공이 예쁘게 나오는 이유를 알았다”며 “현장에서 늘 예쁨 받고 신경을 써주는 데 스크린에도 ‘내가 맞나’ 싶을 만큼 예쁘게 나왔다”며 웃었다.

자신과 열 살 차이가 나는 소지섭과의 호흡도 순조로웠다.

“‘선배는 선배’라는 생각이 촬영하는 내내 들었어요. 저는 시각장애인 역이고 큰 영화 현장도 처음이라 예민해질 때가 있었죠. 부족한 게 드러나는 순간을 소지섭 선배가 소리 없이 메워줬어요. 나서는 사람은 아니니까 티를 내지 않고 조용하게 도와줬어요.”

한효주이 맡은 정화는 시력을 점차 잃어가며 끝내 실명에 다다른다.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그리는 연기는 녹록지 않았다.

“무엇보다 알파치노(영화 ‘여인의 향기’에서 시각장애인 연기)를 정말 존경하게 됐다”는 그는 “다큐멘터리를 찾아본 뒤 시각장애인분들과 밥도 먹고 쇼핑을 함께했다”고 말했다.

‘오직 그대만’은 6일부터 시작하는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선정됐다. 티켓 예매 7초 만에 매진됐을 정도로 화제다.

개막작 여주인공으로 부산 레드카펫을 처음 밟는 한효주는 “분명히 좋은 기회인데 이런 분위기를 끝까지 갖고 가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반짝’하고 끝나는 것 아닌가하는 불안감과 부담이 교차한다”고 속내도 꺼냈다.

그는 송일곤 감독으로부터 촬영장에서 “효주 씨는 애교가 없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고 한다. 한효주 본인의 말을 빌리면 사실 “고민을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성격”이 아니다.

한효주가 주위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작품 속 착한 이미지 때문에 실제로는 불편하지 않으냐”는 것이다.

하지만 여배우로 살면서도 그는 나름의 자유를 즐기고 있다. 인디밴드의 콘서트에서 노래를 불러 팬들을 놀라게 했고 얼마 전에는 가족과 남해로 일주일간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사실 저를 둘러싸고 있는 보호 벽이 너무 높고 견고해지는 건 아닌지, 그게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아 약간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어요. 앞으로 더 할 텐데 감수해야할,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웃음).”





기사입력: 2011/10/07 [13:32]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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