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염·식중독·우울증… 가을에 특히 조심하세요
 
순천소방서 저전119안전센터 소방사 황영철
선선한 가을 바람이 생활의 활기를 하루가 다르게 끌어올려주는 가을이다. 몸의 컨디션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정신도 한층 맑아진 듯 하지만 전문의들은 이 때가 오히려 무더운 여름보다 신체 저항력이 떨어져 건강의 ‘적신호’가 켜지는 위기의 계절이라고 입을 모은다. 피부는 메마르고 한여름보다 기승을 부리는 식중독과 장염 등 주의해야 할 질병들이 적지 않다. 가을철 건강관리를 위해 알아두어야 할 정보를 모아봤다.

장염 및 식중독 '긴장하세요'

주로 상한 음식을 먹을 때 생기는 것으로 알려진 식중독과 장염은 예상과 달리 9-10월에 가장 기승을 부린다. 특히 2,3세 영유아들에게는 바이러스 장염이 유독 유행하는 게 가을철이다. 감기증상과 함께 복통과 설사가 심해서 자칫하면 탈수증상으로 이어져 사망까지도 이르게 하는 장염은 여행 길에 올랐다 물을 갈아먹을 때 많이 걸린다. 분유나 음식을 먹일 때 반드시 끓인 물로 조리해서 먹이고 아이가 계속 보채면서 열이 있고 3일 이상 지속되는 설사증상을 보이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밤 따러 가서 유행성출혈열

가족과 함께 야외로 나가는 기회가 많은 가을은 유행성출혈열, 렙토스피라증, 쯔쯔가무시병 등에 노출되기 쉽다. 이 세가지 질병은 걸리는 과정이나 증상이 비슷하므로 구별해 내기가 쉽지 않고 방치하면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켜 위험할 수도 있다. 들판에서 놀다 온 후 1주일 정도 지나 갑작스럽게 열이 나고 사타구니나 겨드랑이의 임파선이 붓고 결막이 충혈되며 근육통이 오면 쯔쯔가무시병을 의심해야 한다.

흔히 감기몸살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가기 쉬우나 꼭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쥐의 분비물에서 나온 한타바이러스가 호흡기로 들어와 걸리는 유행성출혈열은 감염 후 1, 2주 후에 심한 열과 피부의 출혈반점이 생기며 신장을 침범해 신부전을 일으키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유행성출혈열 등을 예방하려면 가능한 야외에 나갈 때는 긴 소매 옷을 입어 피부를 보호하고 고인 물에서 놀지 말고 혹 노출이 된 피부가 있다면 해충예방약을 발라주는 게 좋다.

일교차 심해 호흡기질환 주의를

건조한 날씨와 낮과 밤의 일교차가 10도 이상 나는 날이 지속되면 노약자들의 경우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노약자들은 면역력이 떨어지면 단순한 감기도 치명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호흡기 질환을 우습게 볼 일이 아니다. 감기는 간혹 심각한 합병증을 가져온다. 특히 ‘콕사키바이러스’나 ‘에코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은 무균성뇌막염 등을 불러올 수 있다.

이밖에 코감기를 일으키는 라이노바이러스, 돌 이전의 영아에게 폐렴을 유발하는 RS바이러스 등이 가을철에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호흡기 질환이다. 전문의들은 여러 사람이 모인 장소를 다녀오거나 한 낮에 땀을 많이 흘렸다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깨끗이 씻어야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로 인한 호흡기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피부수분함량 10%이하로 급감

건조한 가을철에는 공기 중 수분함량이 여름철의 80%이상에서 평균 60% 이하로 급격히 떨어진다. 가을에는 혈액순환과 신진대사가 활발하지 않아 피지분비가 줄어들어 피부 수분함량이 10%이하로 떨어지는 등 건조해지기 쉽다. 때문에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잔주름이 생길 수 있다.

전문의들은 계면활성제(화장이나 때를 제거하는 성분)가 비교적 적게 함유된 세안제로 세수를 해서 각질층을 보호해주고 특히 남성의 경우 여성에 비해 피부 수분 함유량이 3분의 1수준 밖에 되지 않아 평소에 비타민C와 물을 충분히 섭취해두는 게 좋다고 말한다.

일조량 줄어 우울증 주의보

기온이 낮아지고 해가 짧아지는 가을은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이는 멜라톤의 분비가 늘어나면서 무기력한 느낌을 더욱 들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 우울증은 가을, 겨울에 생겨 봄, 여름이면 회복되는 성향이 많고 이를 계절성 우울증이라고도 부른다. 우울증은 치료를 해야 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기분전환 등 자가치료도 좋지만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게 현명하다.





기사입력: 2012/10/07 [08:26]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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