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VS 안철수, ‘아름다운 경쟁’에서 ‘진검승부’의 의지를 보여주나
날선 공방 속에 오히려 지지율 동반 상승
 
이정창 논설위원
▲     © 호남 편집국
[조은뉴스= 이정창 논설위원]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야권후보 단일화 전쟁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얼마 전부터 서로 간에 날선 공방이 오고 가더니 급기야 민주통합당 송호창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안 후보 캠프에 전격 합류하면서 양측의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민변 후배이기도 한 송 의원의 탈당 소식을 접한 문 후보는 “아프다”며 외마디 비명을 내질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민주통합당은 추가 탈당 사태가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집안 단속에 나섰다.

양측은 후보단일화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같은 입장이다. 그간 서로에 대해 지나친 공세를 자제해 왔던 양측의 분위기가 최근 들어 치열한 비판 공세로 바뀐 것은 야권후보 단일화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기 싸움으로 풀이된다.

무소속 대통령 탄생론에 대한 공방

안 후보에 대해 본격적인 공세에 나선 것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였다. 그는 9일 라디오 대표연설을 통해 “전 세계 민주국가에서 무소속으로 대통령에 당선돼 국가를 경영한 사례는 단 한 나라도 없다”며 “무소속 대통령의 국정 운영은 불가능한 얘기”라고 말해 안 후보를 정면으로 공격했다.

줄기차게 정치개혁과 쇄신을 주장하는 안 후보를 의식한 듯 박지원 원내 대표도 “대선이 70여일 남은 이때 대통령 후보들이 정치권을 어떻게 쇄신하겠다고 하는 것은 좀 성급하다”며 안 후보를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이 ‘정당후보론’을 강조하는 것은 민주당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하면서 안 후보로의 이탈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 이면에는 정당을 기반으로 하지 않은 안 후보의 정치가 ‘상식과 원칙에 맞지 않는 무책임한 정치’라는 점을 부각시키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여기에 맞서 안 후보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발언에 “(무소속 대통령도) 국정 운영을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안 후보 캠프의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YTN에 출연해 “단일화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잘 이기는 게 중요하다. 4월 총선의 뼈아픈 기억이 무조건 힘을 합친다고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단일화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정치개혁을 더 강조하는 것은 기존 정치권을 비판하면서 안 후보의 지지기반인 중도층과 무당파층을 끌어안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를 바탕으로 민주당 지지층으로 세력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반격에 나선 안 후보 측은 문 후보의 본선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집중 부각하고 나섰다. 또 문 후보가 참여정부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그림자를 완전히 떨쳐버리지 못해 본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고전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동안 상대에게 공세를 자제하던 두 후보 측이 이처럼 서로의 아킬레스건까지 건드리며 날선 공방을 벌이는 것은 두 말 할 것도 없이 야권후보 단일화 경쟁에서 한 발 앞서기 위해서다.

노이즈 마케팅, 지지율 동반 상승

이처럼 날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지만 여론 조사에서는 두 후보 모두 지지율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단일화가 예상되는 두 후보의 경쟁에 관심이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새누리당 박 후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문, 안 후보가 대선후보 등록 직전까지 최대한 단일화를 미루면서 박 후보를 압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각자 지지층을 최대한 늘린 뒤 극적인 단일화를 통해 각자 확보한 지지세력을 그대로 표로 연결한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이 흥행몰이에 실패한 ‘그들만의 리그’로 끝나면서 가장 우려했던 점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주목되고 있다.

[출처] 조은뉴스(http://www.egn.kr)



기사입력: 2012/10/11 [13:04]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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