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겨울 산행, 이것만은 알고가자
 
목포소방서 삼학안전센터 소방사 최종원
▲  목포소방서 삼학안전센터 소방사 최종원   © 호남 편집국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은 눈부신 설경. 기상천외한 모양으로 피어난 눈꽃의 파노라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다리는 겨울산의 진경이다. 그러나 한 겨울 산은 이러한 낭만과 더불어 위험요소 또한 많으므로 산행에 나서기 전 철저한 준비를 해두어야 한다. 겨울에는 산행이 어렵고 위험해지는 만큼 필요한 장비 또한 늘어나기 마련이다.

이 시기가 되면 일조시간이 짧아짐에 따라 산행할 수 있는 시간도 줄기 때문에, 해발 1,500m 이상 되는 비교적 큰 산일 경우, 오후 3시면 하산 또는 야영을 결정해야 한다. 당일 산행의 경우, 코스는 가급적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동쪽에서 서쪽 능선으로 잡는 것이 좋다. 겨울 계곡은 빨리 어두워지기 때문에 골짜기를 따라 하산할 경우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산행코스 선택, 하산시간 체크, 적절한 장비의 선택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원칙이지만 겨울 산에서 무엇보다 유의해야할 점은 체온유지다. 하이포써미아(저체온증)는 특히 몸이 젖었을 때 나타나기 쉽다. 따라서 땀을 흘린 상태에서 지체없이 우모복 등의 보온의류를 꺼내 입어야 한다. 짧은 시간에도 쉽게 체온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산은 부지런함을 요구한다. 귀찮다고 몸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저체온증 뿐만 아니라 체력저하로 인한 무기력증을 일으켜 악천후나 작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당일산행에서는 되도록 보온병에 따뜻한 음료를 채워가고, 기온이 떨어지면 건전지 방전이 빨라지므로 헤드램프 등을 사용할 경우 교체할 수 있는 여분의 배터리를 준비해야 한다. 운행과 방한을 위한 장비의 종류가 많은 만큼 빠뜨리지 않도록 목록을 작성해 배낭을 꾸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장 빈번한 겨울철 사고는 판단적으로 길을 잃는 것이다. 평소 익숙한 길이라도 날이 흐리거나 눈이 내리면 지형지물이 분간이 되지 않아 판단력을 잃고 길을 잘못 들어서는 경우가 있다. 산속에서 길을 잃었을 경우에는 잠시 안정을 취한 후, 침착하게 주위 지형을 파악하고 왔던 길로 되돌아가는 것이 최선이다.

길을 찾는다고 계획 없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오히려 불안감이 심화되고 체력소모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불안감이 심화되고 체력소모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해가 지거나 기상악화로 하산이 어려울 경우에는 신속히 은신할 곳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등산로를 벗어나 조난당한 경우 모든 방법을 동원해 자신의 위치를 알려야 한다.

일몰 후에는 모닥불을 피워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고 조명구를 사용해 일정 간격을 두고 깜벅거리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조난은 예고 없이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으므로 짧은 당일산행이라도 항상 헤드램프를 준비하고 비상식, 예비의류, 방풍의 등을 휴대해 비상시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떨어지며 서서히 탈진해 의식을 잃는 증상으로 오랜 시간 방치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저체온증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즉시 젖은 옷을 갈아입고, 초콜릿이나 따뜻한 꿀차 같은 열량 높은 음식을 섭취한다. 가능하면 우모복, 침낭 등으로 보온을 하고 동료가 몸을 주무르 나 감싸 안아 환자의 체온을 높여준다. 환자에 대해 직접적으로 열을 가하는 조치는 점진적으로 취한다.

동상은 노출되기 쉬운 손과 발, 귀, 코 등에 걸리기 쉬우므로 기온이 떨어지면 장비를 다룰 때도 장갑을 벗지 말고 모자나 귀마개, 바라클라바 등을 착용해 얼굴을 외부에 드러내지 않도록 한다. 증상이 가벼울 때는 자신의 겨드랑이나 다른 사람의 몸으로부터 체온을 전달받아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동상 부위에 체온 이상의 열을 가하거나 심하게 비비는 것은 금물이다. 피부세포가 손상돼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기사입력: 2012/11/05 [14:01]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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