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국민통합위원장 농축산어민 간담회 및 초당대 강연
농어촌 대책 없는 대선 후보들... 농어촌에도 사람이 산다.
 
이길호 기자
“농협은 거머리...” “사료가 소를 먹는다...”

농어민 간담회에서 쏟아진 울분과 분노... 안타까움에 흔들린 ‘추다르크’

▲     © 호남 편집국


어제(14일) 목포를 방문한 추미애 국민통합위원장이 무안에서 농어업, 축산농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축산, 농어민들은 울분과 분노를 토해냈다. ‘힘들다’는 수준을 넘어서 생존과 직결된 농어촌 문제는 ‘절박’ 그 자체였다.

소 60두를 사육하는 한 축산농가의 경우 “한달 사료값이 350만원이 든다. 마이너스 통장으로 버틴다. 산지 출하값은 저렴한데 (소비자의)고기값은 비싸다. 유통과정이 문제다”라며 울분을 쏟아냈다. “4년 전에 축산업을 포기했다”는 다른 농민은 “축산농가의 경우 부채가 1억원 이상이 대부분이다. 송아지 출하까지 100만원 정도 드는데 송아지 값은 60~70만원이다. 소가 사료를 먹는 것이 아니라 사료가 소를 먹는다”라며 비싼 사료값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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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농기계 값도 문제였다. “차는 티코를 타는데 트랙터는 1억원 짜리를 탄다”며 “고령화된 농어촌 때문에 농기계는 필수적이다. 몇 년 농사지어서 (농기계)대출 상환하면 (내구성이 약해서)다시 농기계를 구입해야 한다. 농기계임대은행을 통해서 농기계 임대를 확대해야 한다”며 정부대책을 호소했다.

농협에 대한 성토는 분노에 가까웠다. “농기계 구입에 필요한 대출서류가 20페이지 정도 된다. 대출 때문에 농협이 (농기계)대리점보다 비싸도 농협을 이용한다. 농협은 농민에게는 거머리다. 농민 피 빨아먹는 거머리”라며 수익사업에 열중하는 농협을 정면 비판했다.

비판에서 정부도 자유롭지 못했다.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 곧바로 수입을 한다. 농업은 시장논리로만 접근해서는 안된다”며 “이번에 태풍 피해보상의 경우 9천평 이상만 보상을 해줬다. (9천평 이하의)중.소규모의 농민들이 더 절박하고 힘든데 이 사람들이 정부의 피해보상에서 제외되었다. 정부가 이런 식이다”라고 비꼬았다.

‘농민을 범죄자로 둔갑시키는 유가보조금’도 도마에 올랐다. “금년에 500리터를 보조받았는데 이것을 금년에 쓰지 않고 내년 1월 달에 사용하다 걸리면 부정유통으로 적발되어 범죄자가 된다”며 정부정책의 맹점을 비판했다.

학교통폐합도 문제였다. “젊은 귀농민들이 다시 도시로 간다. 아이들 교육문제 때문이다. 농촌은 사교육이 많지 않다. 학교에서 잘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통폐합이 문제다”라며 농어촌 교육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했다.

민주당에 대한 기대감을 동시에 드러내기도 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농어촌 대책이 부족하다. 농촌에도 사람이 산다. 전남에서 농업은 절대적이다. 특히, 호남을 대표하는 민주당이 해줘야 하는데...”라며 농어촌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축산, 농어민들의 분노에 가까운 절규를 들은 추미애 국민통합위원장은 “말씀 잘 들었다. 후보에게 잘 전달해 드리겠다. 힘드시겠지만 농촌이 있어야 대한민국에 희망이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농기계 문제는 농기계임대은행 확대를 통한 농어촌 일자리 창출도 가능 할 것이다.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적극성을 나타냈다. 또한 “여러분이 대한민국의 희망이자, 보루이다. 소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농어민들의 거친 손을 부여잡았다.

축산, 농어민 간담회에 이어 초당대학교에서는 <호남의 발전과 21세기 여성 리더쉽>을 주제로 강연을 하였다. 강연에서 추미애 위원장은 대학시절의 추억, 남편을 만나게 된 사연, 남성 중심문화였던 법원 판사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이를 극복해나갔던 에피소드, 故김대중 대통령에 의해 정치입문을 하게 된 과정 등을 소개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강연을 마쳤다.

추미애 위원장은 다음 일정을 위해 순천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기사입력: 2012/11/16 [13:11]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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