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 대한 관심이 학교폭력을 막는다
 
영광경찰서장 총경 김상철
가족과 함께 즐거운 우리 고유 명절인 추석을 보내면서 언론을 통해 학교 폭력으로 인해 추석을 병원에서 보내는 가족들을 보며 피해자는 두말 할 것도 없고 피해자 부모나 가족들은 얼마나 큰 상처를 입었을까를 생각하니 가슴 한 곳이 저려와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방안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며 글을 적어 봅니다.

▲     © 호남 편집국

얼마 전 고등학생 8명이 중학생 1명을 수회에 걸쳐 폭력을 행사하여 고막이 찢어지고 갈비뼈가 부러지고, 자녀의 학교폭력 징계에 불만을 품은 한학부모가 학교를 찾아가 왜 내 자식에게 봉사활동이라는 징계를 주었냐고 항의하며 교감 선생님 목에 흉기를 들이대면서 학교폭력위원회 명단을 주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며 협박하는 기사를 보면서 학교폭력의 가해자인 학생들만 탓할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자녀가 학교폭력으로 학교에서 제재를 받았다면 부모 입장에서 왜 그랬을까 피해자는 어떨까 한번쯤 고민해 보는 게 먼저 아닐까요.

우리 부모들이 평소에는 자녀들에게 무관심하면서 무슨 일이 생기면 내 자녀만이 우선이라는 잘 못된 교육 문화가 미래에 우리 자녀들을 험난한 가시 밭 길로 인도하고 있다는걸 왜 모르고 있을까요

학교폭력의 가장 큰 원인은 가정에서 자녀와 대화 단절이 아닐까 한다. 내 자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친구들과 어떻게 지내는지 한 번쯤 생각하고 주의 깊게 관심을 보인다면 분명 자녀들이 공동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자랄 것이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교육부와 경찰에서 지속적으로 예방과 선도 활동을 전개하여 전반적으로 학교폭력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432만명중 아직도 3만9000여명이 학교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 23개 회원국중 우리나라 학생들의 행복지수는 23위인 반면 불행하게도 자살률은 1위라고 한다.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인 청소년들의 행복지수가 낮다는 것은 우리 가정에 행복과 미래가 어둡고 더 나아가 국가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

대부분 학교폭력이 학교 내에서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학교에서 많은 교육과 관심을 가져야 하겠지만 전적으로 학교에만 모든 것을 맡 길수는 없다.

물론 학생들을 가르치는 곳은 학교이다 하지만 인성을 가르치는 가장 큰 배움터는 가정이며 부모와 가족은 가장 큰 스승이다.

자녀의 행동에 불만을 가지고 부모라는 미명하에 일방적으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 것은 자녀에게 오히려 반항심만을 유발하게 할 것이다.

가정에서 가족들간(자녀) 하루 있었던 일과에 대해 대화 하면서 잘 못했던 점에 대해서는 방향을 제시해주고 잘 했던 점에 대해서는 칭찬을 해 준다면 이보다 더 좋은 산교육이 있을까.

부모들이 가정에서 가족(자녀)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자녀들 또한 학교라는 공동체안에서 친구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습관에 익숙해 질 것이며 더 나아가 우리 자녀들의 미래가 밝아질 것이다.

잘못을 하면 처벌을 받아야 하겠지만 아직은 성숙하지 않은 학생들을 처벌로만 학교폭력을 근절하는데 한계가 있다 가정에서부터 학교폭력의 개념을 이해시키고 피해자들의 괴로운 입장을 설명해주고 내 동생들이 이러한 상황에 당했을 때 과연 우리 가족은 어떨까를 생각해보게 한다면 내 자녀의 주위에 학교폭력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과거에 비해 초등학교 저 학년일수록 학교폭력이 심각한 점을 감안하면 우리 부모들의 어깨가 무겁다.

최근 홍콩의 한 어머니는 초등학생 딸이 집단 따돌림으로 매일 혼자 급식하는 것을 알고 딸을 위해 친구들에게 같이 놀 것을 사정도 해보았으나 나아지지 않자 고민 끝에 매일 같이 사랑의 도시락을 직접 만들어 주어 친구들의 관심을 유도하여 지금은 많은 친구들이 생겼다는 감동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슴 아픈 사연을 보면서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피해자든 가해자든 우리 부모들의 노력이 얼마나 어렵고 큰 것인지를 다시한번 생각해보고, 자녀들에게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 내 사랑스런 자녀들이 더 이상 학교폭력 없는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였으면 한다.

 









기사입력: 2016/09/20 [10:13]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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