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제일정보중고 어르신 초등교육과정 260명 입학식
아무 것도 모릉 게, 애터징 게, 학교 댕기고 싶응 게, 건강하면 좋것어.
 
이길호 기자
성인 초등교육과정 입학식이 6일, 목포제일정보중고 3층 강당에서 거행됐다. 목포제일정보중고 부설 평생교육원 초등교육과정은 1단계 두 개반 60명, 2단계 네 개반 140명, 3단계 두 개반 60명, 총 260명이 입학한다.
 
▲     © 호남 편집국

최고령자는 장운덕(3단계, 82세), 최연소자는 이종님 (1단계, 52세)으로 한글 기초부터 공부한다. 또한 중국에서 온 결혼이주여성 왕꾸이화(39세 3단계)와 순시우영(35세, 3단계)학습자도 입학했다.

최고령자인 장운덕 학습자는 완도 청산이 고향으로 친정아버지가 “딸들 공부 갈키면 베린다.”고 문 앞에도 못 나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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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가니 야학에서 이름이나 간단한 한글과 숫자를 가르쳐준다고 해서 열심히 배웠는데, 한글을 조금 알게 되자 더 모르는 사람들이 배워야한다고 그만 나오라고 했다.

그때 얼마나 아쉽던지. 그 후 아들 넷 대학 졸업시키고 또 수 십 년이 지나 79세에 처음 목포제일정보중고 부설 초등교육과정에서 한글공부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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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육과정에서 공부한 지 올 해로 4년째이다. 1단계를 시작하고는 몸이 아파 두 달간 학교를 못 다닌 때도 있었으나, 그 다음해 2단계 때부터는 한 번도 결석을 안 해 개근상을 받았다. 10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사는 것이 걱정스러워 객지에 있는 아들은 매일 전화해서 “학교에 간가 안간가”를 묻는다.

“학교에 안 가면 아무 힘이 없고, 댕겨 오면 마음이 푹 하고”

초등교육과정 4년차를 맞이하는 82세 장운덕 어르신에게 핸드폰 문자 쯤은 일도 아니다.

목포제일정보중고 부설 평생교육원 초등교육과정은 일주일에 세 번 ‘월 수 금’ 또는 ‘화 목 토요일’에 두 시간 삼십 분씩 공부한다. 현재 선착순 모집 중이다.




기사입력: 2017/03/06 [16:1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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