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평당은 '호남민폐당' 되지않기를
적폐청산과 시대정신 구현에 선전해주길 기대
 
양지승 (칼럼니스트/전목포대겸임교수)
▲   양지승 (편집국장/전목포대겸임교수)  © 호남 편집국

민평당(민주평화당)이 오는6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치른다고 한다. 이미 지난 1일 5개 광역시도에서 지역당 창당대회를 치른 바 있으니 그 여정의 마무리라고 하겠다. 그런데 5개 지역당이 서울, 경기를 제외하면 광주, 전남, 전북으로 호남일색이다. 민평당의 출생과정으로 보아 어쩔 수 없는 일이겠으나 호남인으로서 보기에는 마음이 편치 않다.

민평당을 대표하는 인사들은 지난 2016년 총선 전 민주당을 탈당하여 안철수를 추대하고 국민의당을 만들었다. 국민의당은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지역 국회의석 대부분을 석권하고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비례의석도 한껏 챙겼다. 일거에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했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국민의당은 호남의 지지를 감당하지 못했다. 캐스팅보트를 가졌지만 내부분란과 정체성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졌고 결국 이렇다 할 역할을 하지 못한 채 지지도가 급전직하하고 말았다. 특히 호남에서의 지지율 변화는 처참하다.

‘촛불혁명’시에 안철수 대표가 보인 태도는 호남인들에게 극도의 실망을 안겨주었다. 그 때 이미 안철수 대표가 호남정신을 계승할 수 없는 인물이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국민의당 의원들은 지난해 대선에서 호남정신에 ‘DJ계승’까지 운운하며 안철수 띄우기에 바빴다. 그런 그들이 안철수 대표에게 ‘팽’당하고 나와 다시 호남기반의 정당을 만든다고 한다. 안철수 대표가 호남을 버리고 ‘보수대야합’을 한다며 맹비난을 퍼붓는다. 그리고 또 자신들을 지지해달라고 한다.

염치없는 일이다. 물론 유권자들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 점을 반성해야 하지만 민평당은 호남인들에게 사죄부터 해야한다. 호남인들이 압도적 지지로 키워준 전국정당을 ‘보수대야합’에 ‘헌납’하고 쫒기다시피 나오는 입장이 아닌가. 지난달 25일 목포에서 열린 민평당 창당 전남 결의대회에서 박지원 의원은 ‘안철수 지지를 호소하고 판단을 흐리게 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책임지겠다는 말은 없지만 그나마도 다행이라고 할까. 여기에 윤영일 의원 정도를 빼고 다른 인사들은 그마저도 없었다.

오는 6월의 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 정치권 또한 크게 요동칠 것이다. 민심을 얻기 위한 교언영색도 난무할 것이다. 하지만 호남인은 바보가 아니다. 선택의 오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며 호남의 고립을 바라지도 않을 것이다. 전유물처럼 내뱉는 '호남정신'은 본래 호남의 안위를 위한 것이 아니며 호남정치인의 안위를 지키기 위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DJ정신'까지 앞세운다고 해서 지난 과오가 면책되는 것도 아니다.

 

어쨌든 극심한 '산고' 끝에 탄생한 만큼, 민평당이 적폐청산과 민주주의 회복이라는 시대정신 구현을 위해 선전해주길 기대한다. 그리하여 호남당이 아닌 전국정당이 되고 정책정당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호남인의 판단을 또 다시 흐리게하여 정치를 퇴보시키고 민폐를 끼치는 ‘호남민폐당’이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것이 민평당이 용서받고 다시 사는 길이다.
 


기사입력: 2018/02/04 [13:39]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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