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MeToo) 선거운동 흑색선전 염증 느껴
 
문정인 / 노무현재단 전)전남공동대표
▲   문정인 / 노무현재단 전)전남공동대표   ©호남 편집국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없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일수록 보이지 않는 것들이 많다. 최근 은밀한 공간의 불편한 진실, 미투(MeToo) 운동이 활발하다. 여성 피해자들의 오래된 상처 그리고 아픈 고백, 그 아우성을 지지하며 응원한다. 피해자들의 순수성에 자꾸 부정적 질문을 던지는 사회는 정의롭지 않다.

 

더욱이 미투(MeToo) 운동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세력이 있다면 단호히 배격해야 한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흘려 상대후보를 흠집내려는 의도는 자명하다. 이는 또 다른 성폭력인 동시에 인권침해이다. 정치지망생 또는 출마자들에 대한 성폭력여부는 엄격한 기준이 마땅하다. 하지만 사실 아닌 내용을 생산하고 유포하는 행위는 위험하다.

 

이를테면 “혼외 자가 있다”더라 둥. 최근 6.13지방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위와 유사한 허위사실 들이 사회관계망 등을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다. 사실관계를 떠나 이는 범죄이며 형사 처벌대상이다. 지목된 당사자 들이 겪어야 하는 고통의 절규는 잔인하다. 그 고통은 본인 뿐 아니라 가족에게까지 전이된다. 선거에 미치는 영향 또한 절대적이다.

 

정치는 이념과 진영 논리 싸움이다. 그래서 정치는 말의 성찬이며 글의 유희이기도 하다. 말과 글은 그 사람의 인격이다. 논리 없는 글은 잔망스럽고 억지스런 말은 배설일 뿐이다. 아무리 선거판이라지만 지켜야 할 도리는 지켜야 옳다. 정책은 부재하고 흑색선전만 난무한 선거에 염증을 느낀다. 유권자는 네거티브를 원하지 않고 정책을 소비하고 싶다.

 

타인의 흠결보다 본인의 강점을 선전하고 홍보해야 한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장점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기 바란다. 남의 약점을 파고들기보다 내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를 공약하기 바란다. 실체 없는 공격과 사실 아닌 비난은 그만 멈춰야 한다. 또한 수준미달의 네티즌과 함량미달의 신문은 격을 갖추길 바란다. 분명한 것은 제아무리 발버둥 쳐도 바꿔야 할 것은 반드시 바뀐다는 사실이다.


기사입력: 2018/03/24 [16:2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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