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체육회장은 ‘전문체육인’으로
 
양지승(전남행복포럼대표/전목포대겸임교수

 

▲   양지승(전남행복포럼대표/전목포대겸임교수   © 호남 편집국

최초의 ‘민선’ 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목포에 말이 무성하다. 오는 1229일에 치러지는 체육회장 선거는 정치로부터 체육을 독립시키고자 하는 국민과 체육계의 열망에 따라 성사되었다. 내년 116일부터는 자치단체장이 체육회장을 겸직할 수 없도록 국민체육진흥법이 개정된 것이다. 이에 따라 광역자치단체와 각 시군단위 체육회는 그 이전까지 민선체육회장을 선출해야 한다.

 

목포에도 체육회장에 뜻을 둔 인사들의 출마설이 어지럽다. 어림잡아 네댓 명은 되는 듯하다. 체육회장은 46개 종목별 협회에서 협회장을 포함한 4명의 대의원을 추천하여 총 184명으로 구성한 선거인단 투표를 통해 선출한다. 체육계 인사들의 간접선거이지만 체육회장은 목포시와 시민들을 대표하는 중요한 직책의 하나이기 때문에 선출과정에 대한 시민들의 감시와 통제가 필요하다. 체육회 예산에는 당연히 시민들의 혈세도 흘러 들어갈 것이다.

 

필자는 목포시 체육회장 선거를 앞둔 일각의 움직임을 보면서 다음 두가지를 깊이 우려한다.

 

첫째는, 정치인 출신 입지자가 난무하는 것이다. 후보군에 오르내리는 인사의 이름에는 시의원, 도의원 출신과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까지 있다고 한다. 이들도 피선거권이 있으니 말릴 수는 없지만 정치인 출신의 체육회장 입성은 이번 선거와 법 개정의 취지를 무색하게 한다. 잠시 체육계나 체육활동에 발을 디뎠다고 할지라도 정치인 출신은 본질적으로 정치권 및 정치인들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그 중에는 인품이 훌륭하고 존경받는 정치인도 있겠지만 체육계는 또 다시 정치권의 등쌀에 흔들릴 가능성이 다분한 것이다.

 

체육회장은 당연히 체육계에서 성장해 온 전문체육인이 맡는 것이 옳다. 체육활동과 체육행정을 두루 경험한 사람이 좋을 것이다. 그래야 목포시 체육계를 대표하는 정당성을 갖고 체육행정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 정치인이 탐할 자리가 아닌 것이다. 대의원으로 추천되는 분들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체육계를 위해서도 이 점 분명히 헤아려주시기를 바란다.

 

두 번째로 우려하는 것은 전국체전과 관련한 이권 야합설이다. 목포시는 오는 2022년의 103회 전국체전을 유치한 바 있다. 이를 위해 900억원이 넘는 종합경기장 공사와 300억원대로 추정되는 유달경기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 선출되는 체육회장은 이 과정에서 크고 작은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다. 당연히 관련된 이권의 향배에도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이를 두고 일부 인사들이 선거에서 경쟁하고 또 그 후에 서로 힘들게 견제하기보다 이권분배를 매개로 하여 단일후보를 추대하려 한다는 루머가 있다. 추정이겠지만 구체적인 이름까지 거명되는 정치권 인사들도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목포시와 체육계를 완전히 망가뜨리는 반시민적 작태이자 대형 범죄음모라고 할 것이다. 겉으로는 체육계의 단합을 명분으로 내세운다고 하지만 목포시민으로서 용서하기 어려운 일이며 선거권을 가진 대의원들 또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최초의 민선체육회장 선거. 목포시 체육계는 정치로부터의 독립과 자치를 통한 발전의 기회를 맞고 있다. 참으로 소중한 기회다. 이런 기회가 출발점부터 정치인 출신 후보의 난립과 이권야합설로 인해 큰 위협을 받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정당한 선거를 통해 대표성을 가진 인물이 선출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기사입력: 2019/11/18 [10:11]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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