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총리의 ‘금의환정(錦衣還政)’
우기종 예비후보의 축하 메시지에 눈길
 
호남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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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정무부지사 시절 이낙연 전 전남지사와 함께 일했던 더불어민주당 우기종 예비후보가 오늘 아침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화제다. 28개월 동안 문재인 정부의 초대 총리이자 2인자로서 안정적인 국정운영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 총리의 정계복귀를 축하하는 내용이다.

 

우선, 글의 제목이 재미있다. 금의환향이 아니라 금의환정(錦衣還政)’이라 했다. 이 표현에는 적지 않은 의미가 깃든 것으로 추측된다.

 

이낙연 전 총리가 당에 복귀함으로써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펼칠 수 있는 데 대한 기대감이다. 이 전 총리가 전남도지사 시절, 삼고초려 끝에 모셨다는 우기종 예비후보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천군만마가 따로 없다. 호남출신으로 대선후보군에 이름을 올릴만한 인물이 이 전 총리를 빼고는 없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우기종 예비후보가 올린 메시지에는 이 전 총리를 가까이서 지켜보았던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내용도 있다. “일반 서민들의 관점에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접근하는 모습이라든지, DJ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이 공무원들에게 부족하다는 점 등을 회고하는 대목이 그렇다.

 

, 이 전 총리가 언급했던 정치의 품격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드러낸 대목도 눈에 띈다. 철학자 하이데거의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는 정의를 인용해 아무리 선거판의 모진 바람에 흔들리더라도 저의 말과 글을 다듬고 마음을 다스리는 데 소홀하지 않겠다고 한 다짐이 그것이다.

 

다음은 우기종 예비후보가 페이스북에 올린 메시지 전문이다.

 

< ‘금의환정(錦衣還政)’ - 이낙연 전 총리님의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취임을 축하합니다>

 

이낙연 총리께서 28개월의 임기를 마치고 어제 퇴임하셨습니다.

 

역대 최장수 재임이라는 기록보다 그것이 가능했던 마음자리에 더 눈길이 머물렀습니다.

 

제가 전남 정무부지사로서 3년 가까이 모시는 동안에도 그랬습니다.

 

전남도민들의 시각, 특히 일반 서민들의 관점에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접근하는 모습은 참으로 신선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강조했던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이 도정(道政)에 구체적으로 적용되는 사례였다고 기억합니다.

 

이를테면 그것은 현실에 대한 깨어 있는 감수성의 문제이기도 했습니다. 공직자들, 일선 현장에서 국민과 접촉하는 실무 담당자는 물론이고 특히 정책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부족한 점이기도 합니다.

 

오늘 총리께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상임고문으로 다시 정치현장으로 돌아오신다고 합니다. 누차 강조하신 대로 정치의 품격을 높이는 일에 진력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국민이 갈증을 느끼는 것은 정치의 품격과 신뢰감이 아닐까 생각한다

 

일전에 언론을 통해 밝힌 소회를 다시 들추어봅니다. 정치의 품격은 정치의 영역에서 주고받는 말과 글이 기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아직 정치초보인 제가 늘 실행해야 할 과제이기도 합니다.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말과 글이 곧 저의 존재방식과 모습일 것입니다. 아무리 선거판의 모진 바람에 흔들리더라도 저의 말과 글을 다듬고 마음을 다스리는 데 소홀하지 않겠습니다.

 

새삼 총리님의 금의환정(錦衣還政)’을 축하합니다.

 


기사입력: 2020/01/15 [15:3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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