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수기능 주전자" 인기 폭발
음식 맛 좋아지고, 디자인 멋지고, 시간 절약 강점
 
김상욱 기자

편리함의 추구가 끝을 모른다. 서로 다른 업종 간 협업이 활성화되는 시대에 서로 다른 제품이 하나로 뭉쳐 전혀 새로운 기능을 하기도 하고 간편성, 편리성 추구라는 시대의 추세에 걸맞는 제품군들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한국에도 프랑스 제품인 고속으로 물 끓이는 제품이 가정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요즘 영국에서는 주전자가 단지 물을 담는 기능을 벗어나 정수(淨水)기증이 있으며 또 물을 빨리 끓일 수 있는 전기 주전자가 나와 큰 인기 속에 판매되고 있다고 홍콩의 무역발전국(TDC) 뉴스레터는 전했다.

이 제품의 평균 가격은 57달러(6만8천원)라는 낮지 않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만 43%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으며 이 제품이 물을 빠르게 끓일 뿐만이 아니라 그 물을 이용 홍차와 커피 맛이 더욱 좋아지기 때문에 잘 팔린다고 한다.

몇 해 전 브리타라는 영국회사가 시장에 정수기능이 포함된 전기 주전자를 소개한 후, 여러 업체들이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브리타측은 정수기능이 있는 주전자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주요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어 시장이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정수 필터가 달린 전기 주전자를 처음 출시한 이후 다양한 종류의 주전자들이 출시되었다. 브리타에서 만든 “Acclario”는 3킬로와트의 전력으로 신속하게 물을 끓일 수 있는 기술을 활용한 제품이다. 79.8달러(9만5천원)의 이 제품은 크롬 및 흑연 색상과 흰색 두 종류가 있으며, 정수필터 교환시기를 알리는 표시기가 부착되어 있다.

영국 가정의 수도는 대부분 경수여서 맛이 없으며 이로 인해 가정용 생수 판매액은 전년 대비 12.4% 증가, 3억 8,860억불 규모의 큰 시장으로 성장했다.

따라서,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수돗물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다. 2002년의 조사에 의하면 32%의 소비자들만이 수돗물의 품질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모피 리차드라는 회사는 정수기증 전기 주전자 시장의 19.9% 점유율을 가진 전기 주전자 시장의 리더이다. 동사가 최근 출시한 "Filter Rapide"는 정수 시간 단축과 동시에 정수하는 동안 물을 끓일 수 있는 기능이 있어 1리터의 물을 3분이면 정수도하고 물을 끓여낼 수 있다. 이는 여타 경쟁 제품이 소요되는 시간의 절반에 불과하다.

타 업체들도 똑같은 정수시스템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비슷하게 빠른 속도로 물을 끓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필립스는 자사의 “에센스”가 한 컵 분량의 물을 30초 내에 끓일 수 있다고 주장하며, 켄우드는 자사의 제품이 200ml의 물을 43초에 끓인다고 말하고 있는 등 이 분야에서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전자제품 전문 리서치 업체인 지에프케이의 존 빙크스는 이 전기 주전자 시장이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한다. 판매 개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나 2003년 8월 680만개에 달했으며, 매출액도 전년대비 9.1% 늘어난 1억 5,180만 파운드(2억 4,280만 불)에 달했다.

소비자들은 주전자가 고장나서 새로운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디자인이나 색상이 마음에 들어서 새로운 제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빙크스는 지적했다.

한편, “시간 절약형”주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3년 8월까지 1년 동안 68%나 증가하였으며 이제 전체 전기 주전자 매출의 29%를 차지하고 있다.

다양한 색상이나 무늬가 있는 주전자의 판매가 줄고 금속이나 흰색의 주전자의 인기가 높아졌다고 한다. 금속표면 처리가 된 주전자의 판매 비중은 30%이며 매년 20%가 증가하고 있다. 반면, 흰색 주전자가 전체의 48%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년 14% 증가하고 있다고 TDC는 전망했다.

또, 주부들이 주로 같은 디자인 테마를 가진 제품으로 주방을 장식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업체들도 같은 분위기의 여러 제품을 같이 출시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예를 들어, 필립스는 같은 디자인 테마를 가진 주전자, 토스터 및 커피 메이커를 출시했다.

기사입력: 2003/12/04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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