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
소나무의 자연미에서 아름다운 사람을 보다
 
정기상 기자
 옥정호에 소나무가 환상적이다. 겨울에도 잃지 않은 초록이 그러하고 호수와 어우러진 단아함이 그렇다. 누가 가꾸지 않아서 더욱 더 가슴에 와 닿는다. 만약에 인위적인 손길로 만들어진 모습이라면 그 감동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소나무를 키워낸 것은 자연이고 꾸미지 않았기에 마음을 잡고 놓아주질 않는 것이다.
 
▲소나무     © 정기상



  노자나 장자를 떠올리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가 본질이다. 치장하고 화장하게 되면 참 모습은 가려지고 겉과 속이 다르다. 현대 사회의 특징인 다양성과 신속성이 가식과 가면을 강화시켜 왔다. 겉모습만을 보고 내면의 모습을 판단하기가 어려워졌다. 그러나 소나무의 모습에서는 그 어디에서도 꾸밈의 흔적을 발견할 수가 없다.


  가지의 방향도 제 각각이다. 호수 쪽으로 휘어져 멋진 모습을 연출하고 있기도 하고 파란 하늘을 향해 마음껏 뻗어나간 가지도 있다. 얽매이지 않아서 돋보이고, 걸림이 없어서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진면목을 하나도 감추지 않으니 소박하지만 감동으로 다가온다. 소나무를 바라보면서 아름다운 사람을 생각하게 된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 정기상



  아름다운 사람.
  누구나 추구하고 있기는 하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주관적인 측면에서는 어는 정도 접근할 수 있지만 객관적인 측면에서는 어렵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사람은 다른 사람의 눈에 보여 지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사람으로 보여 지고 싶은 욕심은 넘치나, 그렇게 보여 지기란 간단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큰 바위 얼굴이 떠오른다. 가장 위대한 사람은 정치가도 아니요, 경영자도 아니다.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고향을 지키고 살아온 사람이다. 나서는 밥도 없고 이익을 추구하지도 않는다. 소박함을 유지한 채 묵묵히 살아온 사람이다. 함께 하는 즐거움을 몸으로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아름다운 사람인 것이다.
 
▲아름다운 사람     © 정기상



  아름다운 사람은 본 모습과 겉모습이 일치하는 사람이다. 영혼을 향하는 사랑이 넘쳐나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에게 감화를 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인위적이게 되면 모든 것을 망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삶의 동기가 한결 같다. 삶의 원리 또한 단순하다. 마음과 마음이 통해질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다.


  소나무의 모습에서 아름다운 사람이 지향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혼을 사랑하고 그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다. 강요가 아니라 행동을 통해서 보여주는 것이다. 작은 일에 열중하며 그 것에서 삶의 보람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소나무처럼 산다면 그 사람은 분명 아름다운 사람이다. 다른 사람의 영혼에 감동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春成>
기사입력: 2007/02/15 [14:11]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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