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총선,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양지승 (전남행복포럼대표/전라남도정책자문위원)

 

▲   양지승 (전남행복포럼대표/전라남도정책자문위원)  © 호남 편집국

21대 목포 총선의 대진표가 정해졌다. 변수가 없는 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김원이 예비후보와 민생당 박지원 의원, 정의당 윤소하 의원의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세 사람 모두 소중하고 훌륭한 목포의 자산이다. 모두 다 지키고 싶지만 우리는 한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선택의 기준이 중요해진다. 필자는 일관성, 역할기대, 변혁가능성의 세 가지를 기준으로 제시하고 싶다.

 

첫째, ‘일관성이다. 방향성이 있는 정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인들 사이에 회자되는 유명한 말이 있다. ‘정치는 생물이다’. 정치상황은 언제 어떻게 변화될지 알 수 없으므로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한다. 옳은 말이다. 하지만 이는 정치인의 무쌍한 변화를 정당화시키는 말로 악용되는 경우가 많다. 정치적 입장을 수시로 바꾼다든지 선거 때마다 소속정당이 바뀐다든지 하는 기회주의적 태도를 변명하기 위해 차용하는 것이다.

 

정치는 방향성이 있는 생물이어야 한다. 방향성이란 개인적 욕망이나 권력욕이 아닌 사회와 역사에 대한 착한 지향성이라고 하겠다.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생물같은 정치를 하는 사람은 우리가 원하는 정치인이 아니다. 목포의 후보 중에서 방향성이 있는 정치인은 과연 누구일까?

 

두 번째 기준은 역할기대이다. 국회의원은 중앙 정치무대에서 지역을 대표한다. 그의 역량에 따라 지역의 성쇠가 갈리기도 한다. 그만큼 국회의원의 역할은 지대한 것이다. 국회의원이 지역을 위해 하는 가장 큰 역할은 무엇일까? 다른 일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예산을 많이 가져오는 것이 중요하다.

 

목포 시내에도 예산확보를 공들여 홍보하는 현수막이 자주 깔리곤 한다. 국회의원 사무실 외벽에도 마찬가지다. 필자는 그것을 보면서 저 많은 돈이 왔는데 목포는 왜 맨날 이 모양일까 하는 생각을 했다. 다른 지역보다 훨씬 많은 예산을 따왔다고 자랑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필자가 아는 기자 한 분이 지난 2007년부터 2019년까지 전남 도내 각 시군의 본예산 증가율을 정리한 자료가 있었다. 목포가 전남 22개 시군을 통틀어 최하위권이라고 한다. 5개 도시중 제일 큰 도시라고 자부하던 목포가 지금은 예산 순위 몇 번째인 줄 아시는가? 예산확보를 국회의원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치는 너무나 참담하다. 연도별 예산표를 늘어놓고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일이다.

 

정치는 사회 구성원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활동이다. 현실적으로 말하면 지역과 집단의 이권을 분배하는 싸움이다. 정치인은 때로는 조정하고 때로는 싸울 줄 알아야 한다. 이것이 정치력이다. 집권 여당이나 정부와의 협력관계는 기본이다. 우리 목포의 예산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는 후보는 누구인가?

 

세 번째 기준은 변혁 가능성이다. 흔히 쓰는 변화라 하지 않고 굳이 변혁이라 한 것은 목포에 그만큼 큰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고인 물은 썩기 쉽다. 물만 썩는 것이 아니라 주변을 병들게 한다. 악취가 나는 것도 막을 수 없다. 스스로 흐르지 못하면 가끔이라도 한번은 비우고 다시 채워야 한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변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스스로 집단적 변화를 가져오기는 참 어렵다. 그래서 정치리더가 필요한 것이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환경이 변하고 산업이 변하고, 문화가 변하고 사회가 변한다. 목포도 이에 맞춰 변화하고 변혁해야 한다. 우리 목포를, 우리 시민을 변혁의 길로 안내할 후보는 누구일까?

 

선택의 날이 다가온다. 지난 수십 년간의 목포는 우리가 원하는 목포였을까, 지나간 십년간의 목포는 우리가 원하는 목포였을까. 모이는 자리마다 많은 사람들이 목포는 왜 이렇게 발전이 없을까 하고 한탄을 한다. 되돌아 볼 일이다. 우리는 그동안 선택을 잘 해왔는가?

 

모두가 원하는 변화는 그냥 오지 않는다. 변혁도 그저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리가 최선의 선택을 하고 간절히 원할 때에 이루어진다. 변화도 변혁도 지역의 발전도 우리의 선택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목포는 과연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20/03/09 [11:34]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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