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총선, 사소한 쟁점 두가지
 
양지승(전남행복포럼대표/전라남도정책자문위원)
▲  양지승(전남행복포럼대표/전라남도정책자문위원)  ©호남 편집국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목포는 전국 선거구 중에서도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거물급 야당 현역의원에 맞서 진보정당의 원내대표와 집권 여당의 후보가 맞붙기 때문일 것이다. 여론조사 상으로도 막상막하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NS에서는 각 후보 지지자 간의 설전도 대단하다. 그래도 시민들의 정치적 수준이 높은 덕분인지 아직까지 흙탕물 선거전이나 흑색선전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사소한 문제로 논쟁을 벌이는 경우가 있다. 그중 두 가지에 대해 일반적인 관점에서 필자의 의견을 피력하고자 한다.

 

한가지는 지역에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는 사람이 후보로 나서도 되느냐 하는 것이다. 지역에 거주하면서 지역발전에 공헌한 사람이 후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인데, 결론을 말하면 이런 종류의 문제 제기는 애초에 적절치 않다. 우리 스스로 선택의 다양성을 닫아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역의 인재가 수도권 등 타지에 나가서 경력을 쌓고 역량을 키운 다음에 돌아와서 지역을 위해 정치를 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지역 출신 인재들이 경쟁을 통해 새로운 대표가 되는 것을 권장해야 한다. 길이 열려있어야 중앙정치와 연계된 인재들이 계속해서 유입되고 지역정치가 선순환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정치의 발전 없이는 지역의 발전도 있을 수 없다.

 

물론 출마에는 개인적인 욕심도 포함되어 있겠지만 그 또한 나무랄 일이 아니다. 욕심없는 인간이란 존재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고 욕심이 없으면 정치한다고 나서지도 못할 것이다. 지역의 입장에서는 아까운 인재를 발견하지 못하고 놓치는 경우도 있게 되는 것이다.

 

오히려 필자는 우물 안 개구리가 지역의 대표가 되는 것을 경계하고 우려한다. 국회의원은 지역을 위해서 일하지만 중앙 정치무대에서 일해야 하고 국가를 위해서도 일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회의원의 머리속에는 지역만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시각과 정치적 경험이 있어야 한다. 이는 지역에서 몇 년 더 살았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역에서 성장한 입지자도 돌아온 인재를 인정하고 당당하게 경쟁하는 태도를 가져야한다.

 

 

다음 한가지는 나이 문제다. 고령의 후보가 국회의원으로서 지역을 대표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하는 논쟁이다. 필자는 후보가 건강하고 사고와 활동에 지장이 없는 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물리적 나이가 많아도 사회적 나이는 젊은 사람도 많다. 하지만 몇 번이고 계속해서 국회의원을 하다가 고령에 이른 경우는 좀 다르다.

 

지역 정치권을 한 사람이 오랫동안 장악하면 후배 정치인들이 나이에 맞게, 단계에 맞게 성장하지 못하고 꽁무니만 따라다니다 사라진다. 외부에서 훌륭하게 성장한 인물도 지역에 돌아와 정치에 발을 붙이지 못한다. 새로운 인물이 커나갈 공간이 없다. 세대 간 흐름이 끊어지고 지역 정치에 단절이 생긴다.
 
나이가 많아서 안된다는 것이 아니다. 지역에서 다선을 통해 거물이 되었으면 중앙정치나 전문적인 분야에서 큰일을 하고 지역의 공간은 후배들에게 비워주는 것이 옳다. 그럴 상황이 아니라면 아름답게 퇴장하여 존경받는 원로가 되어도 좋다. 어른답게 품위있는 선택을 하고 그동안의 경험과 지혜를 국가와 지역에 환원하는 것, 그것도 정치의 연장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지만 행동의 좌표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사소한 논쟁거리도 때로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을 때가 있다. 국회의원이라는 가볍지 않은 자리를 선출할 때에는 더욱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사소한 논쟁도 품격있게 해야 한다. 지역에 사는 우리는 언제든 다시 볼 수 있고 손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4월의 총선이 목포 발전에 새로운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기사입력: 2020/03/16 [16:14]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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