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지난달 29일 청양 비공식 방문
정산 서정리 오동산농장 방문, 전두환 이후 현직 대통령은 처음
 
유명조 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9일 청양을 비공식 방문한 사실이 뒤 늦게 알려져 청양군민들이 아쉬워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기자들조차 방문사실을 전혀 몰랐다.

노 대통령은 29일 오전 수행원들에게 청양을 내려가 봐야 하겠다며 비공식으로 방문하는 만큼 지역에 알리지 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노 대통령의 요청으로 청양군수는 물론이고, 어느 누구도 노 대통령의 청양방문을 안 사람은 청양에서는 없었다.

이날 노 대통령이 방문한 곳은 청양 정산면 서정리로 김태원 한국산림경영인협회 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오동산농장 밤나무 농장이다.

노 대통령의 이날 알려진 비공식 일정을 보면 오전 10시 30분경 청와대를 출발, 11시 20분경 청양에 도착, 김태원씨와 두 아들을 만나고, 오찬과 함께 농장을 둘러본 후 오후 1시경 떠날 예정으로 일정이 잡혀 있었다.

이와 같이 노대통령의 비공식 방문에 청양군민, 지역주민들조차 몰랐던 것은 대통령의 전용기인 공군1호기를 타고 서울에서 청양까지 날라 왔으며, 현지에 착륙해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 대통령은 청양을 비공식 방문하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나무를 심고 가꾸어온 독림가의 노고를 치하하고 의견을 청취했다.

김 회장의 말에 따르면 대통령 내외는 오찬에 앞서 은행나무 한 그루를 기념 식수했으며, 앞의 표석에는 숲이 많은 나라가 살기 좋은 나라입니다/2005년 10월 29일/대통령 노무현, 권양숙이라고 새겨 넣었다며 영원히 잘 가꾸어 보존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노대통령은 오찬 자리에서 여러 나라를 다녀보니 그 나라의 국민소득이나 문화는 숲의 두께에 비례한다고 전제한 뒤 이런 계기를 통해 숲에 대해 사람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우리나라 숲이 더욱 울창해졌으면 좋겠다. 특히 도시에서도 숲이 우거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날 노대통령 내외의 방문에 수행한 사람은 박홍수 농림부장관과 조연환 산림청장과 전국에서 초청된 한국산림경영인회 임원, 자영 독림가, 우수 독림가, 임원 후계자등과 김태원씨의 두 아들이 함께하며 환담을 나누었다.

노 대통령을 수행한 청와대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독림가들을 청와대로 초청하여 격려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밝혔다.

한편, 노 대통령의 청양 비공식 방문 일정이 갑자기 잡혔고, 청와대 수행원 측에서 군 관계자에게 알리지 말 것을 요청해서 군수에게도 알리지 못했다고 김 회장이 밝혔다.

또, 김 회장은 이번 노 대통령의 방문에 대해 비공식 일정과 사적으로 방문한 만큼 방문 이유나 참석자 등을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4월 식목일 날 김 회장이 노 대통령과 함께 나무 심는 행사를 하면서 “충남 청양에 산이 좋으니 한번 방문해 보시라”고 정중히 제안하자 노 대통령이“청양은 산도 많고 공기도 좋으니 언제한 번 방문하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해 이번 방문이 이루어진 것이라는 후문이 나돌고 있다.

노 대통령의 청양방문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청양 모덕사를 방문한 이 후 대통령이 청양을 방문한 것이 이날 두 번째이며, 현직 대통령으로서 청양을 방문한 것은 비록 비공식 방문 이었지만 노 대통령이 처음 이었다.
기사입력: 2005/11/01 [10:32]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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