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국회일정 거부, 한기총 찾아
사학법 재개정을 위해 줄기차게 투쟁한 한기총에 사의표명
 
정진희 기자
한나라당, 국회일정 거부하고 한기총 찾아


▲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1일 한기총을 방문했다. ©구굿닷컴

열린우리당이 사립학교법 재개정을 내놓은 후 잠시 잠잠했던 사학법 관련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임시국회 첫날 일정을 거부하고 11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박종순)를 찾았다.

한나라당, “수고 많으셨습니다”

한기총은 작년 12월 정기국회에서 사학법 개정안이 처리된 후 천만서명 운동 등을 벌이며, 1년간 끊임없이 사학법 재개정을 요구해 왔다. 한나라당 김형오 대표는 한기총의 이런 지원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 대표는 “사학법 재개정을 위해 지난 1년 간 줄기차게 투쟁하신 것에 대해 사의를 표한다”면서 “그 동안 힘에 부치기도 했지만 종교계와 국민들의 지원이 있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우리당이 내놓은 재개정안과 관련 “무늬만 재개정인 사학법을 용납할 수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우리당은 ‘개방형이사제’와 관련된 부분은 손대지 않은 채 ▲이사장ㆍ친인척의 학교장 임명금지 ▲재단 이사장의 학교장 겸직금지 ▲학교장 임기 4년 중임제한 조항을 수정하는 내용의 사학법 개정안을 국회에 지난 1일 제출했다.

“우리 입장은 분명해”

이미 지난 1일과 4일 ‘사학법 재개정안에 개방이사제 폐지를 반드시 포함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낸 바 있는 한기총은 “우리의 입장은 분명하다”며 재개정 의사를 거듭 강조했다.

한기총 박종순 대표회장은 “우리가 개정 사학법을 반대하는 이유는 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 때문이 아니다”라며 “또 비리사학을 비호하거나 편들 맘도 없다”고 분명히 못 박았다.

이어 그는 “그러나 사학 교육의 자율성이 정책에 의해 침해받아, 선교를 위해 세워진 기독사학이 선교를 할 수 없다면 그것은 사학의 가치가 없어지는 일”이라며 “만일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새로운 입장을 선택해야 할 것”고 덧붙였다.

박종순 대표회장의 ‘새로운 입장’은 그동안 사학법 재개정과 관련 한기총이 ‘기독사학이 문을 닫는 것도 불사한다’고 밝혀온 것의 다른 표현인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표회장은 이날도 “선교의 자유가 훼손되는 개정 사학법이 재개정되지 않으면 기독 사학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단호히 말하기도 했다.

이후 회담은 비공개로 진행된 가운데, 이날 한나라당이 국회 일정까지 거부하고 방문한 만큼 모종의 타협안이 논의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우리당 의총에서 한나라당이 제안한 개방형이사제 절충안에 대해 합리적이라는 의견이 나와, 사학법 재개정안에 반영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한기총 측 인사는 예장통합 이광선 총회장, 기성 이정익 총회장, 서기 이남웅 목사, 엄기호 목사가, 한나라당 측 인사로는 김형오 원내대표 외에도 전재희 정책위의장, 이병석 원내수석부대표, 이주영 수석정조위원장, 이군현 원내부대표 등이 배석했다.

 
이동희기자,dong423@googood.com(구굿닷컴)

기사입력: 2006/12/12 [07:39]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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