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 정해년 신년사
 
김창호 기자

이제 다시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그리고 공직자 여러분!
2007년,정해년의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올 한해 도민 여러분의 가정에 희망과 행복이 넘치기를 기원 드립니다. 또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도정발전을 위해 애쓰시는 경기도 공직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2006년은 우리에게 시련과 혼란의 시기였습니다. 계속되는 성장동력의 약화, 취업난, 양극화, 부동산가격 폭등으로 서민들의 삶이 위축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머뭇거리고 있을 때 국제사회의 경쟁국들은 우리를 제쳐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무한경쟁 시대에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이는 돌이킬 수 없는 추락을 의미합니다.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조국을 물려주기 위해 대한민국의 선진화가 무엇보다도 시급한 시점입니다. 2007년은 경기도가 그 중심에서 큰 역할을 하는 해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경기도는 우수한 지정학적 위치, 풍부한 인적자원, 편리한 물류·교통망 등 대한민국 경제를 견인할 최적의 여건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기도의 기업들은 수출주문이 밀리고 설비투자 수요가 있어도 수도권 입지규제에 꽁꽁 묶여 한 숨만 쉬고 있습니다.
 
다행히, 작년 말에 LG전자, 팬택, 한미약품, 일동제약 등 4개사의 공장 증설이 허용되었습니다. 끈질기게 중앙정부와 국회를 설득한 결과입니다. 그러나 하이닉스를 비롯한 33개사 56조원 상당의 추가 투자가 수도권 규제에 묶여 지연되고 있습니다.
기업의 생명은 스피드입니다. 시장수요에 맞춰 신제품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수시로 생산라인을 교체하거나 확장해야 합니다. 세계시장은 우리를 기다리지 않습니다.
 
국내 산업의 공동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도권 규제 때문에 기업이 해외로 나가고 일자리가 줄어드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2007년에도 경기도는 시대착오적인 수도권 규제정책을 합리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아울러, 광교와 판교 등의 지식기반 R&D단지를 계획대로 조성하고, 산·학·연 공동 기술개발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평택항 개발과 황해 경제자유구역 추진, 그리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에 대비하여 문화·관광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습니다.
 
기업의 투자 촉진과 경제 활성화로 일자리 확대에 주력하고, 중소기업과 재래시장 등 서민 경제활동의 보호와 지원에도 역점을 두겠습니다.

사랑하는 도민 여러분!
저는 도정운영에 있어 2007년을 ‘버릴 것은 버리고, 고칠 것은 고치는’ 해로 만들고자 합니다.
 
1980년대 GE의 최고경영자였던 잭 웰치는 평안한 현실에 과감한 메스를 가하여 미래를 준비한 대표적 기업인입니다. 그는 철저한 평가로 세계 1위가 될 수 없는 사업을 정리하여, 350개 사업부를 12개로, 42만 명이었던 직원을 27만 명으로 줄였습니다.
 
그 결과, GE는 세계에서 가장 시장가치가 높은 기업, 미국 다우존스 주식시장에서 100년 동안 살아남은 유일한 기업이 되었습니다.
공공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실에 안주하면 존재가치가 상실되고 살아남을 수가 없습니다.
 
경기도는 금년 예산편성에서부터 관행적으로 지속하던 사업들을 하나하나 뜯어보고, 효율성이 낮거나 바람직하지 않은 부문을 과감하게 재조정하였습니다. 그 대신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고, 도민들의 일상생활과 직결된 사업들은 확충해 나가고 있습니다.
 
산하기관의 경영효율성을 엄격하게 평가?관리하고, 시·군이나 민간분야에서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은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경기도는 시·군이나 민간이 더 잘 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지원하겠습니다.
 
2007년에 경기도가 버리고, 고쳐야 할 또 하나의 관행은 ‘칸막이 행정’입니다.
현대 행정은 광역행정입니다. 행정구역이라는 보이지 않는 선을 그어 벽을 쌓아 놓으면 그 불편은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갑니다.
 
수도권은 매일 300여 만 명이 오가는 하나의 생활권임에도 지방자치단체마다 요금제도·환승체계 등을 달리 하여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수질개선도 경기도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2300만 수도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호 수질 오염원의 65%가 강원도와 충청북도에서 흘러들고 있습니다.
최근에 경기도는 수도권의 교통·수질·대기질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인천시와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앞으로는 수도권 시·도간의 협력분야를 주택공급·관광·복지 등으로 확대하고, 수도권 이외의 지방자치단체와도 새로운 상생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도민 여러분!
저는 도민들께서 경기도에 가장 바라는 것 중의 하나가 출퇴근길이 시원하게 뚫린 편리한 경기도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경기도는 도내 전 지역을 1시간 내외에 통행할 수 있도록 도로망과 철도망을 확충하고 상습 정체구간을 해소하겠습니다.
 
수도권 교통혼잡을 개선하기 위해 하남~하일 등 5개소의 광역도로와 방산~하중 등 2개소의 국도대체우회도로를 건설하고, 42개소의 지방도를 확·포장하겠습니다.
도내 상습 정체구간 해소는 서안산 IC 개통, 중동 IC 하부교차로 개설, 팔당 공도교 재개통 등으로 일부 성과가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도내 20개축 309km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소통 개선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작년 12월에 문을 연 교통정보센터를 활성화하여 체계적인 교통관리를 해 나가겠습니다.
 
지난 12월 15일 경원선 복선전철이 조기에 개통되어 의정부·양주·동두천 지역 주민들이 불편을 덜게 되었습니다. 경의선·중앙선 등 7개 광역전철도 하루 속히 완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편리하고 저렴한 대중교통 서비스를 위해 경기버스와 서울버스·수도권전철간 환승할인을 금년 내에 시행하고, 대중교통 수단간 환승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작년부터 운행되고 있는 화정~수색구간에 이어 금년에는 안양 중앙로 등 5개구간 36.1km를 간선급행버스체계(BRT)로 구축하여 버스의 운행속도를 높이겠습니다.
 
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그리고 공직자 여러분!
저는 민선4기 경기도지사로 취임하면서 모든 지역이 골고루 잘 사는 경기도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습니다. 
 
특히, 경기 북동부지역은 국가안보와 환경보전상의 이유로 수 십 년간 개발이 억제되어 지역발전이 지체되고 있습니다.
 
북부지역에 도로·철도 등의 SOC를 확충하고, 반환 미군공여구역을 체계적으로 개발하여 지역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겠습니다. 또한, 명문 사립대학교를 유치하고 첨단산업 입지를 확대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의 전기를 마련하겠습니다.
 
팔당 상수원 지역은 규제일변도의 비현실적인 규제정책으로 인해 난개발과 주민의 교통이 커지고 있는 반면, 오염물질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습니다.
환경기초시설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와 체계적인 환경관리로 팔당호 수질을 경기도가 책임지는 대신에, 불합리한 규제를 고쳐 경기 북동부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민간 위주의 소규모 재건축·재개발로는 구 도심지의 기능을 회복할 수 없습니다. 금년부터 낙후된 기성시가지를 체계적으로 정비하여 지역발전의 거점으로 거듭 날 수 있도록 시·군과 협력하여 뉴타운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농촌도 도시 못지않게 잘 살 수 있습니다.
 
경기도는 경쟁력 있는 고품질·친환경 농산물 생산을 적극 지원하고, 농촌체험마을 등 농촌관광을 활성화시켜 개방의 파고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선진농촌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경기도 공직자 여러분!
우리는 지금 과거의 100년이 현재의 5년과 맞먹을 정도로 빠른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최근 엘빈 토플러는 미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성공의 열쇠는 ‘속도’라고 했습니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개인이나 조직은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변화를 주도하고 이끌어야 생존과 번영이 보장됩니다.
행정에 있어 ‘속도와 변화’는 고객 중심적 사고, 언제나 고객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을 요구합니다.
 
공직자 여러분의 이러한 노력으로 올 한해 경기도가 민선4기 성공도정의 초석을 닦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제가 민선4기 도지사에 취임한 지 어느덧 6개월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도민이 바라는 것을 정책에 담고, 민선4기 도정운영의 토대를 굳건히 세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지금 생산대국 중국이 우리를 바짝 뒤 쫒고 있고, 기술강국 일본과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시간이 없습니다. 방황할 여유도 없습니다.
그렇게 어려웠던 ‘보릿고개’ 시절에도 우리에게는 꿈이 있었기에 끼니를 건너뛰며 면학을 하였고, 잠을 줄여가며 재봉틀을 돌렸습니다. 그 결과 당시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의 하나였던 대한민국이 국민소득 2만불의 어엿한 OECD 회원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우리민족이 지니고 있는 창조능력과 도전적 개척정신, 그리고 열정적 노력이 발휘된다면, 우리와 우리 후손에게는 더 큰 번영과 발전이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제 우리 모두 힘을 모읍시다! 그리고 다시 시작합시다!
저와 경기도 공직자 모두는 열과 성을 다해 대한민국을 선진화하는데 밑거름이 되고자 합니다.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당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07. 1. 1
                                               경기도지사 김 문 수
기사입력: 2007/01/01 [01:15]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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