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도시 공청회, 한때 중단 등 파행 거듭
주민 연기군수에 가축분뇨, 페트병 던져..
 
유명조 기자

행정중심복합도시 예정 및 주변지역 지정을 위한 공청회가 주민 반발로 한때 중단되는 등 파행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이기봉 연기군수가 주민들로부터 가축분뇨 세례를 받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지난 8일 연기군 문화예술회관에서 주민, 단체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정중심복합도시 공청회가 오후 2시부터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국민의례가 시작되는 시간에도 행정도시 이전 결사반대를 외치며 격렬한 항의를 했다.

 

주민 200여 명은 "행정도시 결사반대"를 외치며 공청회 진행을 방해하고,  행정도시 주변 지역 개발 제한 해제와 땅값의 시가 보상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공청회 시작 10분쯤 뒤 행정도시건설추진위원회 최병선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려는 순간 주민들이 연단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저지하는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주최 측은 주민 반발이 격렬해지자 공청회를 중단하고 퇴장했다. 잠시 뒤 이기봉 군수가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마이크를 잡는 순간 주민 한 명이 가축분뇨가 담긴 1.8ℓ짜리 페트병 한 병을 연단에 던졌다.

 

주최측은 30여분 뒤 공청회를 재개했으나 일부 주민이 다시 거세게 반발하는 바람에 끝까지 어수선한 가운데 진행됐다. 주민들은 충청인들이 양반이라고 주는 떡만 받아먹는 충청인이 아니다, 생존권을 무시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분노를 참지 못하고 내 뱉었다.

 

또한, 개인이 땅을 살 때도 물어보는데, 정부에서는 개인들의 의견을 물러보기는 커녕 일방적으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 표를 얻기 위해서 설립하려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냐며 항의했다.

 

이 자리에 나선 고려대 교수는 주민들의 의견을 공감한다며, 농사지을 수 있는 충분한 보상이 필요하고 땅 투기 꾼들의 접근을 차단 해야하고, 농업 정책이 제대로 갈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한다는 약속을 이 자리에서 해야 주민들의 분노를 조금이나마 식힐 수 있다고 말해 주민들로부터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이날 오후 3시 20분에 일부 주민들이 단상을 점거하려고 하다 대기하고 있던 전경들이 막자 물리적 충돌을 강행 하겠다며 전경들과 밀고 밀리는 등 한때 소란이 있었다. 또, 일부 주민들이 방송기자와 취재진들의 취재를 방해하려고 했다.

 

또, 일부 주민은 페트병을 단상으로 던지는 등 어느 때 보다 격렬했다. 한편, 일부 주민들이 이번 공청회를 두고 추후에 다시 하라며 철회를 요구하며 격양된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상 이날 공청회는 중단되고, 당초 예정한 주민들과 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기사입력: 2005/04/09 [13:31]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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