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형근 민주당과 합당 역설
합당 정치적 득실 떠나 화합 차원서 접근해야
 
윤종희 기자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국민통합정당을 위해서는 민주당과의 합당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의원은  "성취와 건설과 창조의 역사가 없는 세력들이 국정운영 또한 혁명하는 기분으로 하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장차 우리나라가 시대에 뒤떨어진 수구좌파와 포퓰리즘의 본산이 되지 않을까 심히 염려스럽다"고 밝힌 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한나라당을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민주당과 합당하여 지역과 세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국민통합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신념을 밝혔다.
 
대한민국의 정체성 수호와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통일 컨센서스, 그리고, 영호남의 화합이 시급하다는 정의원은 "당권은 물론 정책적 중심을 민주당에 기꺼이 양보할 수 있을 정도로 한나라당은 자기희생의 결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힌 뒤, "대선 후보는 그때 가서 국민들의 여론에 따르면 된다"고도 하였다.
 
민주당과의 합당 가능성은 지난 1월말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윤건영 의원이 이미 언급한 바 있지만 이번 정의원의 발언은 대한민국의 정체성 수호, 자유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한 통일, 영호남 화합 ,당권 양보 등과 같이 보다 구체화되었다고 할 수 있으며, 민주당과의 합당을 역시, 모색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의원들 보다 더 적극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열린우리당으로 하여금 민주당 합당을 선점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는 의지(?)로도 볼 수 있다.
 
민주당이 호남 기반 정당임을 고려할 때 열린우리당 보다는 한나라당과 합당하는 것이 영호남 화합이라는 목적에는 더 부합할지 모르나,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DJ라는 큰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는 점과 한때 한솥밥을 먹었다는 정을 고려하면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합당 가능성이 더 높을 수도 있다.  단순히, 민주당 인사들의 성향만을 살펴본다면 일부는 한나라당으로 일부는 열린우리당으로 갈 것을 추측할 수도 있다. 
 
이렇게 역학관계가 복잡하기에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자유민주주의 정체성 수호와 특히, 영호남 화합이라는 목적을 위해 한나라당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점은 발전된 모습으로 높이 살만하다. 
 
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 모두 민주당과의 합당을 정치적 득실의 관점에서가 아닌 화합이라는 국가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기사입력: 2005/04/10 [13:24]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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