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서울선언, 빈국-부국 신뢰 쌓는 결정”
중 신화망 “발전문제는 G20 역할강화에 꼭 필요”
 
신영수 기자
[조은뉴스=신영수 기자] 서울G20(주요20개국)정상회의가 끝난 후 그 성과에 대해 분명 온도차는 있다. 이는 서울 정상회의가 시작되기 전부터 예견돼 있던 것이다. 아시아 국가 중 최초이자, 그것도 G8국에 속하지 않은 한국이 G20정상회의를 개최한다는 것에 대해 기대반 우려반의 시각이 있었다.

거기에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G20이 꾸려졌던 초기와는 달리 위기극복을 위한 국제공조 분위기가 많이 약화됐다는 점, 그리고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로 험악해진 ‘환율갈등’과 글로벌 불균형을 해소할 만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깔려 있었다.

G20이 선진국과 신흥국의 모임임을 감안, 중간자인 한국이 의장국을 맡은 것만도 상징적 의미가 있다는 정도에 만족하라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결과는 당초 큰 우려와는 달리 성공적이었으며, 특히 한국이 주도한 개발이슈는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상당한 호응을 받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외신들은 기대반 우려반 속에 개최된 서울G20정상회의는 한계는 있지만 큰 진전이 있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 호남 편집국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13일 가장 주목받는 의제에 대한 합의에는 실패했지만 G20은 IMF 개혁의 성과를 도출함으로써 완전히 무용한 합의체는 아님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또 서울 컨센서스 채택은 빈국과 부국의 신뢰를 싹틔울 수 있는 결정이라고 긍정 평가하면서 서울 컨센서스의 실용적·다자적 접근은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칼럼을 통해 G20 공동선언은 환율 등 주요 쟁점 해결에는 실패했으나 결국 더 중요한 것은 문제에 대한 대화와 관심을 지속하는 태도이며 공동선언문에서 이 같은 관심과 호의를 찾아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독일판 파이낸셜타임즈는 12일 이번 정상회담의 성공여부는 통화절하경쟁, 보호무역주의, 경제위기 재발로 판가름 날 것인데, 이러한 문제들을 예방하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평가하면서, 정기적인 의견교환은 1930년대처럼 경제보복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12일 G20 정상들은 환율분쟁과 보호주의 망령을 불러온 긴장 해소에 합의하면서, 경제정책 논쟁을 봉합했다고 보도하고 다만, 글로벌 불균형을 측정하는 모호한 ‘예시적 가이드라인’ 설정에 합의했으나 세부사항은 시간을 갖고 내년 상반기에 논의키로 했다고 전했다.

환율문제에 대해 구체적 합의가 없었음을 하나의 실패로 보는 경향이 대부분이지만, ‘기초를 닦았다’는 조건부 긍정보도도 있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17일 마틴 울프 수석논설위원의 기고를 통해 환율전쟁을 막을 방책으로 균형잡힌 ‘중기 조정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서울 G20정상회의가 이 방안을 그 정도 수준까지 진척시키지는 못했을 수 있다. 그러나 향후 진로의 기초는 닦았다. 정상들은 적극적으로 그것을 진척시키는 것이 유익함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   G20이 유용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큰 이슈들에 대해 구세력과 신흥세력 간 합의를 구축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 호남 편집국

홍콩 일간지 대공보(大公報)는 16일 논평을 통해 서울 정상회의에서 힘든 과정을 거쳐 예시적 가이드라인이라는 주요합의에 도달했고 ‘서울선언’을 채택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서울선언’이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서울 정상회의의 역사적 의의와 실제 가치를 낮추려는 이들도 있다”며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서울 정상회의가 이러한 합의에 도달한 것은 거대한 성과”고 지적했다.

논평은 이어 “서울 정상회의는 국제 경제일체화 과정 중 한 단계가 마무리 된 것이자 동시에 또 다른 단게의 시작을 의미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주최국으로서 G20가 ‘역사적 의의’와 ‘이정표적 의의’가 있다고 묘사했다는데, 그의 말이 맞다. 이는 또한 이번 정상회의의 최대 포인트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외신들은 서울G20정상회의가 깔아놓은 기초를 잘 활용해 G20이 명실상부한 프리미엄 프럼으로 거듭나야 함을 충고하기도 했다.

중국 신화망은 16일 한국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처음으로 ‘발전’을 주제로 정했다고 언급한 뒤, “발전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글로벌경제에서 G20이 더욱 큰, 더욱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데 꼭 필요하다”며 “G20이 위기대응만을 위해 만들어진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위기해결만 집중한다면 G8과 같은 작은 틀과 유사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13일 사설에서 “헤드라인 이슈들(환율, 거시경제 불균형 ) 밑에는 G20이 완전 무능한 것은 아니라는 뜻이 깔려 있다. 뒤늦은 IMF개혁은 개도국들에게 IMF 내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요한 진일보였다”고 평가한 뒤, 그러나 “G20에 진정으로 요구되는 것은 좀더 큰 이슈들과 관련, 부국들과 신흥국 들 사이에 합의를 구축하는 것, G20은 그 유용성을 입증하기 위해 구세력과 신흥세력이 서로 다른 입장임을 확인토록 하는 것 이상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출처] 조은뉴스(http://www.egn.kr)




기사입력: 2010/11/18 [17:54]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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