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생 주장 겸허하게 수용하라
 
이동구 기자

 전교조 광주지부는 16일 학생들의 개성과 인격 존중의 목소리에 학교와 당국, 그리고 이 사회는 답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들에게도 자신들의 주장을 펼 통로가 있어야 하며 그들의 주장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이해하는 열린 자세가 중요 하다고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다음은 성명서 내용이다.


지난 5월 14일 학생들이 열려고 했던 ‘입시경쟁교육 반대’집회가 시교육청 장학사와 경찰 그리고 고교 학생부 담당 교사의 적극적인 저지로 인해 무산 되었다고 밝히면서 집회가 무산된 것은 당일 오후7시 고 1학년생들에 대한 외출 금지와 담임들의 전화 등을 포함한 시교육청의 적극적인 저지 방침과 참가자는 징계하겠다는 당국의 엄포, 고교 담당 교사들을 현장에 동원한 전방위적 압박과 집회 직전에 수명의 정체모를 사람들의 단상 점거 등이 영향을 끼쳤기 때문일 것이다.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학생들의 집단행동이라 터부시하고 가로막기만 하려는 우리 교육의 권위적이고 억압적인 부끄러운 자화상을 숨김없이 보여준 상황이었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최근 두발자유화를 요구하며 거리집회를 벌인 고교생들에게 ‘꼰대가 아니라 친구가 되고 싶다.’며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고교생의 두발자유화 요구를 적극 지지하고 청소년들의 거리축제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힌 부분에 동의한다.

입시경쟁교육 반대 집회에 앞서 YMCA에서 열린 ‘두발제한 해법을 찾아서’라는 청소년 포럼에서도 나타나듯이 학생이 존중되는 학교를 위해 학교가 먼저 변해야 한다는 이번 학생들의 문제제기는 인권침해에 저항하는 학생들의 자기선언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두발규제 보다도 학교와 교사들이 학생인격을 무시하는 통제방법에 더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이며,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처음 중간고사를 치르면서 새로 도입한 상대평가 방식의 내신등급제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통제만 하려는 교육당국에 대한 총체적인 불만을 나타낸 것이다.
 
이는 온통 입시 경쟁교육과 성적 향상에만 관심을 가지고 학생들의 의견과 인격을 무시하는 이 사회의 병적현상에 대한 학생들의 외침이며 우리는 이것을 겸허하게 수용해야 할 것이다. 

기사입력: 2005/05/17 [13:25]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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