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단적이고 획일적인 전교조 지지자들
 
안희환 기자




얼마 전에 전교조에 대한 비판의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때 많은 이들이 지지의 댓글을 달아주었지만 한편에서는 상당한 곤욕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전교조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그런 댓글을 달았던 것인데 그 어조와 내용이 무척 과격하고 공격적이었습니다. 그때의 댓글들을 다시 한번 읽고 분석해보면서 맹목적인 전교조 지지가 있다는 것을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한분의 네티즌은 내게 다음과 같은 댓글을 달았습니다. “전교조 해체를 주장하는 당신은 내가 보기에는 민주공화국의 적인 것 같습니다. 왜냐구요? 대한민국 민주공화국 헌법에 나와 있는 기본권 조항과 근로기준법에 나와 있는 법률 조항을 엄연히 부정하고 있는 발언을 하고 있으니까요”.  그러면서 헌법을 언급할 뿐 아니라 무식이 통통 튀는 좃선스런 말을 하지 말라고 충고하였습니다.

또 한분의 네티즌은 다음과 같은 댓글을 달았습니다. “논리적으로 들을만한 말이 있다고 뉴 라이트를 지지한다고 하신 분이니, 이런 소리도 나올만 하죠. 아주 대단히 중립 적이십니다. 좋은 사례네요, 님은 ^^ ***님이 짧게 말하면 될 것을 길게 말한다 는 제목으로 가끔씩 포스팅 하시는데 잠시 무단으로 따라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나는 전교조가 싫어. 애들 교육이야 어캐 되든 감히 기득권에 대들다니 빨갱이 세뇌교육이야]”

이 두 가지 예는 단적인 예일 뿐 더 많은 예를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경우는 더 심한 표현이 나오기도 하면서 상대의 인격이나 종교, 심지어는 가족 상황까지 들먹이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런 일련의 일을 겪으면서 전교조를 지지하는 이들에 대한 불신의 장벽은 높아져만 갔고 저렇게 비인격적으로 반대의견을 묵살하는 이들이 어떻게 참교육을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번은 왼쪽도 아니고 오른쪽도(좌파 혹은 우파란 표현 대신) 아닌 일반 커뮤니티 사이트를 둘러본 적이 있습니다. 전교조에 대한 네티즌들의 평가가 어떤지 다시 한번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확인했던 그 사이트(다음)에서 135개의 댓글을 읽었는데 그중 2개를 뺀 나머지 댓글은 전교조를 비난하는 글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가히 압도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교조를 지지하는 이들은 전교조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전부 수구골통으로 몰아갑니다. 그렇다면 국민들의 대다수가 수구골통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극히 일부인 자신들만이 정의에 서 있는 사람들이며 진보적일 뿐만 아니라 이 나라의 개혁을 위해 꼭 필요한 일군들이라는 논리가 성립되는 것입니다.

나는 사실 그런 식의 태도를 보면서 마지막 남은 희망의 불씨마저 꺼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전교조에 가입된 교사들 중에 정말 아이들을 아끼고 사랑하며 그들이 잘되기를 원하?마음에 헌신적으로 교직에 임하는 교사들도 많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희미해져 가는 것입니다.

간혹 정중한 태도로 전교조의 취지에 대해서 말하거나 전교조 비판 글에 대해 가슴 아픈 마음을 열어 보이는 네티즌도 만나기는 했습니다. 한 네티즌은 다음과 같이 댓글을 달았습니다.

"당신 또한 보수 언론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한 인상을 받습니다. 저는 전교조 간부인데 잘난 교사는 아니지만 깨끗해질려고 노력하는 교사입니다. 전교조가 해체되는 즉시 당신의 자녀는 입시위주 성적위주 자본위주의 교육정책에 휘둘리게 됩니다. 아니라고 하셔도 할 수 없습니다. 전교조는 잘 나지는 않았지만 평등교육 공교육에 힘쓰고 있습니다. 눈물이 날려고합니다".

전교조가 해체되는 즉시 당신의 자녀는 입시위주 성적위주 자본위주의 교육정책에 휘둘리게 된다는 비약적인 논리가 불편한 마음을 갖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분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가 무엇인가 하고 차분히 되새겨보게 하는 그런 댓글이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태도(내용을 둘째로 치더라도)를 보이는 논객을 거의 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저 단체로 뛰어들어 물어뜯는 사람들은 보았어도 말입니다.

나는 기본적으로 아이들에게 이념교육을 주목적으로 삼는 교육방식에 이의를 제기하고 싶습니다. 한 나라의 지배적인 이념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설혹 그렇다 해도 아이들에게 현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이념교육이 아니라 인성교육과 지식교육이라고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이념 교육은 아이들이 자라면서 스스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게 될 때에 본인이 분별하면서 자신의 관점을 세워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12월 10일에 왕소금님이 쓴 글의 일부분에 일부동의(거친 표현을 뺀 부분에 대한 동의)를 표하면서 인용합니다.

전교조가 얼마나 그들이 설정한 사적인 교육목표에 혈안이 되어 있는지는 저의 작은 경험 하나만으로도 충분할 것입니다. 몇 해 전 5월 어느 날이었지요. 중학교에 다니던 딸아이가 자다가 봉창 두드리듯 5.18에 대한 의견을 A4용지에 써오라는 숙제를 받아왔습니다. 애비로서 가장 먼저 나온 반응은 "이런 ****들"이라는 것이었지요.

5.18에 대한 평가문제를 차치하고 국사교육과정상, 설령 5.18에 대한 역사적인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져 역사책에 실렸다고 해도 11월이나 12월에 배워야 하는 최 현대사일텐데 5월로 당겨서 가르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혹시 학교에서 영화같은 것 봤냐고 했더니 봤다고 합디다. 그 때 국사선생이란 *이 전교조 출신이라는 것을 금방 알아차렸지요.

그들에게는 정상이 비정상이 되고 비정상이 정상이 되는 도착적인 좁은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아이를 맡긴다는 것은 전염병이 휩쓸고 있는 지역으로 여행을 보내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재력이 뒷받침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식을 오염이 적은 외국으로 보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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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올린 전교조 관련 글
(올린 글 1 http://blog.chosun.com/blog.log.view.screen?blogId=29204&logId=725763).
(올린 글 2 http://blog.chosun.com/blog.log.view.screen?blogId=29204&logId=756072).

기사입력: 2005/12/12 [09:11]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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