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생명의 신비
 
김광영기자


 
이제 계절은 한 여름으로 치닫고 있다.    박달과 금봉의 애절한 사랑이 전해 내려오는 제천 박달재.    한 스님의 트럭에서 탄생의 신비가 연출된다.

하필 연료통에 둥지를  튼 딱새부부.   성각스님 부화를 시도한지 보름여만에  앙증맞은 새끼 5마리가   태어났다.   이제 어미의 하루 하루는  더욱 고돼진다.

연신 날라다 주는 먹이에  앞다퉈 주둥이를 벌리는 갸날픈 새끼들.    이번엔 큼직막한 굼벵이가 잡혀왔다.     하지만 받아 삼키기가 여의칠 않다.

한참을 고민하던 어미는 먹이 주기를 포 기하고 냉큼 삼켜버린다.    그리곤 미안했던지,새끼들을   정성껏 보듬는다.

트럭을 딱새에게 내준 스님은  발품파는 댓가를 치렀다.

성각 스님  /   "기동력이 트럭인데..운전하면 알이 곯을 테고..."

다행히 옆 사찰 스님이 선뜻   차 한 대를 내줘 겨우 불편을 면했다.    괴산 연풍의 한 마을 느티나무에선 분봉이 한창이다.    보호망을 쓴채 사다리에 오른 촌로는 영락없이 벌을 서게됐다.

제일 싫어한다는 쑥 향에  떼밀려 바가지 안으로 오밀조밀 몰려드는 수펄들.  옆에서 구경을 하던 노인은 신기한 벌 이야기를 들려준다.

배병수(75.괴산 연풍)  /  
"벌을 치던 사람이 죽으면  먼저 벌통에 삼베를 둘러 싼다   ..그래도 벌이 나가더라..벌이 다 망해 먹이던 사람이 죽으니까..."

벌을 데려오는 수고는 근 한시간동안 계속되고,   마치 자석에 매달리 쇳가루
처럼 수펄떼는 여왕벌에 겹겹이 매달려 벌통으로 옮겨진다.
이제 이 벌들은 여름 내내 밀원을 누비며 벌통에 꿀을 가득 채우게된다.
기사입력: 2006/06/26 [15:27]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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