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도 아름다운 어머니의 손
 
이무선


 
10m 높이의 교각위,30cm의 좁은 레일 위로 걸어 다닐 때면 바람이라도 세차게 불면 몸과 다리가 흔들흔들 정신이 오싹오싹 정신이 곤두 세워진다.

자기 부상열차는 레일 수평도가 생명이고 그것을 0.5mm까지 맞추워야 하는 정밀작업이기에 볼트,너트를 풀고 조이고 철판을 끼우고 빼고 하는 작업을 할때면 온몸의 힘을 쏱아 부어야 한다.

영하의 날씨에도 이마와 등 줄기는 땀으로 목욕을 하고 혹한의 바람이 한 여름의 선풍기 역할을 한다.
체력이 없이는 할 수 없는 일,

자전거 여행을 가기 위하여 동계훈련한 보람이 큰 덕을 본다.
겨우내 그러한 훈련을 하지 않했으면 도저히 감당 해 낼 수 없는 일이라 지금 와서 생각하니 유비무환이라는 것은 우리가 살아나가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인가 본다.

오후 3,4시만 되면 힘도 기진맥진,북풍의 매서운 바람이 살결을 여위고 땀으로 얼룩진 몸을 더욱 굳어지게 만든다.

3월이 시작되고부터 바람결이 행결 부드럽지만 누적된 몸의 피로와 근육 부위인 허리와 어깨 팔에는 통증이 생겼다.

내 어머니는 나를 누구보다도 사랑해 주었다.
60평생을 하루도 잊은 날이 없고,기뿔 때나 슬플 때나 같이 생활 해 오셨다.
아마도 누구보다 나를 잘 알고 나 역시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분 중의 한 사람이 내 어머니다.

며칠 전의 일이다.
마누라는 시집간 딸 집에 가고 나와 어머니 단 둘이 있는
저녁시간,전기 난로에 근육통 부위에 열을 쏘이고 있을때 어머니가 전에 쓰시던 멘소레담 로숀을 어깨,허리,팔에 발라 주면서 안스러워하는 얼굴....

“얘,아범아! 일을 안하다가 하니까 힘들지.”
“별거 아니야요,집에 있을 때보다 밖에서 일을 하니까 시간도 잘 가고 좋아요.“
“그런데 왜 양 팔에 피 멍이 들었어” 하시며 로숀을 둠뿍둠뿍 발라 주신다.
따뜻한 전기난로 열에 살갖 깊숙이 숨여 들어 시원하기만 하다.

일년 전의 일이다.
어머님이 인공 관절 수술을 하고 6개월 후에 또다시 척추수술을 하고부터 몸이 너무나 아파 우울증이 왔었다.
나이든 노모에게 두 번의 무리한 수술이 원인이였다.

3개월 이상을 약을 드시며 팔 벼개를 하고 한 이불 속에서 잠을 자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행복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면 기분이 좋아서 웃기도 하고 차춤차춤 얼굴과 눈 동자가 제자리를 찾았다.
우울증에 가장 좋은 약은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였다.

지금은 매일 같이 경노당에 출근 하고 저녁에 돌아 오신다.
내가 퇴근하면 먼저 와 계신다.
“어머니 다녀 왔습니다.”
“그래,오늘도 힘들었지,”하시면 멘소레담 로숀을 꺼내 든다.
그것을 바르면 몸이 행결 부드럽고 시원하다.
“어머니 손이 약 손인가 봐요.”
“그래, 내가 의사야!” 하시며 어깨를 우쑥 거린다.
그리고 빙그레 웃으신다.

꽃보다도 아름답고 이쁜 어머니의 손....
그 손이 내 몸을 시원하게 만든다.

기사입력: 2006/02/27 [13:22]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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