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저항운동을 주도해 온 알-카에다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와 그의 고위측근 7명이 7일 저녁(현지시간) 바쿠바에서 미군의 공습을 받고 숨졌다.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8일 기자회견에서 “자르카위가 오늘 바그다드 북동부 50km의 바쿠바 소재 은신처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최후를 마쳤다. ”고 이라크 국영 알-이라키야 TV가 전했다. 말리키 총리는 이라크 보안군이 이 지역 주민으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바탕으로 이날 공습작전이 감행됐다고 덧붙였다. 말리키 총리는 이어 “자르카위처럼 자신의 인생을 분열시키는 사람들은 비극적인 종말을 보게될 것”이라고 말하고 “또 다른 자르카위가 생겨난다면 언제라도 우리는 그를 죽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자르카위의 죽음은 폭력이나 살해, 파괴 등의 행위를 주저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더 늦기 전에 이런 행동을 중단하라고 전해주는 메시지”라고 말하고 “이는 또 종파주의를 선동하는 자들에 대한 공개적인 전쟁”이라고 강조했다. 자르카위 살해 경위와 관련, 기자회견에 배석한 조지 케이시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은 2주 전부터 자르카위 은거 지역에서 검거 작전을 펼쳐왔다고 말하고 공습작전 직후 자르카위의 지문 대조 작업을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호시야르 지바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AP통신과의 전화 통화에서 자르카위의 육성 비디오 테이프가 공개된 이래 그의 움직임을 면밀히 추적해왔으며 은신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잘마이 칼리자드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는 “자르카위의 사망은 이라크는 물론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국제사회의 큰 승리”라고 평가한 뒤 했다. 한편 요르단의 한 고위관리는 AFP통신과의 회견에서 미군과 요르단군이 바쿠바에서 합동작전으로 자르카위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알 자르카위는 미국의 9·11 테러 이후 오사마 빈 라덴을 대신해 알카에다를 지휘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라크에서 이뤄진 자폭 테러와 외국인 납치, 살해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사마 빈 라덴과 마찬가지로 2천5백만 달러, 우리 돈으로 238억 원 정도의 현상금이 걸려 있었다. 특히 2004년 4월 인터넷을 통해 미국인 닉 버그 참수 살해 장면을 공개하면서 가장 위험한 이슬람 과격 테러리스트로 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그로부터 두 달 뒤안 2004년 6월, 고 김선일 씨를 납치 살해한 무장단체, 유일신과 성전의 지도자로도 알려져 있다. 알 자르카위는 또 그동안 이라크 내에서 벌어진 대규모 동시 다발 폭탄 테러도 주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라크의 거국 내각 구성 마무리 작업을 방해하면서 시아파와 수니파간 갈등을 일으키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아왔는데 자르카위는 지난 2일 자신이 거느린 수니파 조직원 3만여 명에게 시아파는 이슬람을 파괴하고 아랍땅에 침입한 외국인들을 도와준 배신자라면서 수니파가 앞장서 공격해야 한다는 내용의 녹음을 인터넷에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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